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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의 사회학3/ 중년의 삶에서 길을 잃어 버리지 않으려면

결리재 2017. 10. 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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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의 사회학3

중년의 삶에서 길을 잃어 버리지 않으려면


인생의 관점에서 시간을 바라보는 개념에서 ‘세월이 가는 속도는 나이에 비례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를테면 20대 청춘이라면 세월이 가는 속도가 시속20km 이고 50대이면 시속 50km로 간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70대라면 시간이 흘러가는 인지속도가 시속70km이니 대부분 노년에 들어서면 왜 이렇게 하루하루가 혹은 한 달이 후닥 지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얘기가 실감나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 30~40대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한 채 40대를 보내고 50대를 맞이한다. 

흔한 얘기로 ‘먹고살기’위해서 혹은 자신에게 부여된 삶의 목표에 매진하느라 정신없이 살아 왔기 때문에......그래서 50대의 중년에 들어섰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퇴직이나 다름없는 한직에 배치되거나 실질적으로 퇴직하기도 한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주변으로부터 들리는 얘기가 있다. “이제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그런데......그런데 정말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일까? 그러면서 함께 중년에 들어선 지인이 푸념조로 불쑥 말한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일까?”

열정의 젊은 시간을 외부의 북소리에 맞추어 사느라 다 내어주고 대신 50대의 중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 50대가 ......인생의 노련하고 완숙기인 50의 중년시기가 내 인생의 그 어딘가에 도착되어 안정된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보다, 무언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끝나버렸다는 느낌을 주는 불안감이 하루에도 몇 번씩 몇 번씩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생업과 목표욕구에 치어 주변을 눈여겨 볼 수 없었던 지난 풍경들이 이제 촘촘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느낌은 모든게 낯설다. 

주변 이웃 심지어 가족까지도 .......

중년의 삶이란 청년기의 끝이고 노년기의 시작 그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경계와 구분을 어떻게 확정할 것인지는 오로지 내 마음에 달려 있다. 

만일 이런 자각 없이 계속 청춘시대의 삶에 집착을 보인다거나 혹은 노년에 들어선 것처럼 내 인생이 좋은 시절이 다 끝나버렸다고 지레 한탄으로 시간을 보내버린다면 그저 하루하루가 한해 한해가 단순한 물리적 시간의 연장으로만 이어질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졸혼은, 졸혼의 계기는 바로 중년기에 내가 가야할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 하자는 것이다.




사진-pixabay /by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