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아이를 낳을 것인가?/출산과 양육(1)/결혼전체크리스트③
결혼에 대한 그 여정과 서사/결혼전체크리스트③
published 2020.01.12 / updated 2020.01.13
출산: 아이를 낳을 것인가?/출산과 양육(1)
"새벽 5시쯤 아기가 우는 바람에 일어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달랜 뒤 다시 자려고 하는데 마을 뒤에서 굉음이 들리고 땅이 흔들리자 부부는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가 하천 건너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새벽 티베트족이 모여사는 신모(新磨)촌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잠들어있던 주민 62가구가 미처 피신할 틈도 없이 그 아래 묻혀는 데, 그 중 일가족 3명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차오다솨이(喬大帥·26)부부와 생후 38일 된 아들 차오다오춘(喬道淳)의 소식을 관영 신화통신과 CCTV등이 전하는 내용 이었다.1)
이 가족은 아기 울음 때문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독일 시인 노발리스(Novalis)는 <밤의 찬가>에서 (신혼부부에게서 아이들의 존재에 대해서), 그들의「사랑의 눈에 보이게 드러난」아이 속에서 구체화될 때 부부의 사랑은 이상스럽게도 새롭게 전개되고 풍부해진다고 말한다.2)
“부부가 아이를 진정으로 원하고 삶의 조건이 충분히 좋다면 새로운 형태의 「영광」과 「모험」이 생겨나올 것이며 그것은 또한 아직도 자신에게만 너무 집착하는 사랑을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타인에게로 쏟게 해 줄 것이다.
희생과 불편과 물질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어린아이가 「정열」의 인습적인 도식을 흐트려 버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는 각 사람의 사랑의 역사의 일부이며 그가 없었더라면 훼손되었을 경험을 완성시켜 주고, 그와 함께 미래의 방향으로 끝없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존재”라고 평가 했다.
하지만 매일 매일을 산사태를 겪는 부부가 아닌 이상 자신들의 사랑이 각인된 이 행운의 ‘아기울음’소리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은 <출산과 양육>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고민은 햄릿의 저 유명한 독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현대적 버전 바로 출산문제, 즉 ‘아이를 낳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출산/아이를 낳을 것인가?
출산부터 육아 전 과정을 페이스북에 중계하는 시대다.
막 태어나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아기, 누가 누군지 구분조차 힘들지만 그래도 댓글은 달아주는 게 타인의 행복에 대한 예의다.
'축하해.'
그런데 대학 동기인 아기 엄마 답글이 부아를 돋운다.
'너도 축하만 하지 말고 빨리 결혼해서 네 아기 낳아야지. 정말 귀여워.'
그러니까 취업에 이은 결혼→출산→육아라는 행복의 조건을 강요하는 건 부모 잔소리나 정부의 가임기 여성지도 따위만은 아니다.
에세이스트 사카이 준코(51·酒井順子)가 신간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에서 전하는 일본의 SNS 풍경을 쓴 글의 일부다.3)
문제는 우리의 경우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①서로 아이를 원하는지, 그렇다면 언제쯤이 좋은지 미리 결정하도록 한다.
②의외로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자녀 문제는 미리 확실하게 상의를 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서로 아이를 원하는지, 그렇다면 언제쯤이 좋은지 미리 결정하도록 한다. 의외로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4) 그래서 자녀 문제는 미리 확실하게 상의를 해야 한다.
2) 아이를 낳을 것인가?
①자녀 계획에 관련된 질문을 주고받을 때, 상대가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말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②결혼 전, 아이를 원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③낳는다면 몇 명이나 낳을 것인가? 어느 시점에 아이를 갖기를 원 하는가?
[아이를 낳을 것인가] 그럼 아이를 낳을 것인가? 이혼/관계 컨설턴트 데비 마르티네스(Debbie Martinez)는 자녀 계획에 관련된 질문을 주고받을 때, 상대가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말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혼 전, 아이를 원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낳는다면 몇 명이나 낳을 것인가? 어느 시점에 아이를 갖기를 원 하는가?5)
아이를 낳을지, 낳는다면 몇 명이나 낳을지는 의외로 결혼 생활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결혼 전 이에 대해 확실한 의견 일치를 이뤄놓아야 한다.6)
3) 자녀는 몇 명을 가질 것인가?
①2-3명이 적당하다
②1명이 적당하다
③3명 이상
④계획 없다'
[자녀는 몇 명을 가질 것인가] 가연이 결혼적령기 미혼남녀308명(남142명, 여 166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자녀는 몇 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7) 남성의 경우46%에 해당하는 65명이 '2-3명이 적당하다'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1명이 적당하다'라는 응답이 52%(86명)를 차지했다. 남성들은 이어 '3명 이상(22%)', 1명(20%)' '계획 없다(12%)'의 순으로 조사됐고, 여성들은 '계획 없다(31%)', '2-3명(12%)', '3명 이상(5%)'의 순으로 나타났다.
4) 아이를 낳지 않거나 1명만 낳아 기르겠다는 이유로는?
①'사회생활을 지속하고 싶어서'
②'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③'자녀를 위한 희생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싶어서'
[아이를 낳지 않거나 1명만 낳아 기르겠다는 이유] 특히 여성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거나 1명만 낳아 기르겠다는 이유로8) '사회생활을 지속하고 싶어서(38%)',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33%), '자녀를 위한 희생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싶어서(29%)' 순으로 나타났다.
5) 만일 출산을 어느 정도 미룬다면 어떤 피임법을 택할 것인가?
①결혼 후 2년 정도는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다.
②부부가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었을 때 체계적인 계획 하에 아이를 갖고 싶다.
[피임방법의 선택] 연애시절 감정을 결혼 후에도 오래 가져가고 싶은 사람 역시 적잖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9) 그래서 임신 계획이 생기기 전까지 어떤 피임법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10)
'결혼 후 이루고 싶은 계획' 중 자녀출산을 최우선으로 꼽은 손모씨(31·여)는11) "요즘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혼 후 자녀계획이 여자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결혼 후 2년 정도는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고 우리 부부가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었을 때 체계적인 계획 하에 아이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6) 불임 가능성이 있다면 '불임 치료' 혹은 입양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①남성 불임의 원인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다.
②자녀를 원하는데 가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입양이나 시험관 수정 등을 시도할 지, 자연 임신을 얼마나 시도하고 나서 의학의 힘을 빌릴 지에 대해서도 미리 서로 합의한다.
[부부의 불임 가능성] 미국실험생물학 학회에서 발행하는 ‘파셉저널’(The FASEB Journal)12월호에는 대구가톨릭대약학부 김익균 교수연구팀이 남성 불임의 원인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힌 논문이 게재냈다.12) 자녀를 원하는데 가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입양이나 시험관 수정 등을 시도할 지, 자연 임신을 얼마나 시도하고 나서 의학의 힘을 빌릴 지에 대해서도 미리 서로 합의하는 것이 좋다.13)
7) 늦은 출산에 대비 ‘난자 냉동’에 대해서도 대화 한다.
①만 35세가 넘어 나이가 증가할수록 만성질환 빈도가 증가하고 신체적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②대비책으로 건강하더라도 난자를 얼려두는 ‘난자냉동’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한다.
[늦은 출산과 ‘난자 냉동’]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고령임신(만 나이로 35세 이상을 기준)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고위험 산모도 증가하는데, 만 35세가 넘어 나이가 증가할수록 만성질환 빈도가 증가하고 신체적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14) 고령 임신 및 불임부부 증가 여파로, 태어나는 아기 10명 중 3명 가까이가 미숙아라는 조사결과15) 에 유의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최근엔 건강하더라도 난자를 얼려두는 여성이 많아졌는데, 한 전문병원의 경우 난자 냉동을 한 여성이 635명으로 4년 새 15배나 늘었다. 여성의 난소 기능은 25살 이후 지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난자 냉동을 마음먹었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16)
8) 우리 부부가 자녀를 적게 낳거나 출산을 미루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①결혼 초기 경제적 기반 마련을 위해
②맞벌이 부부로 아이 양육 시간이 없어서
③아내의 일이 우선이어서
④아이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고
⑤아내의 체력이 약해서
⑥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자녀를 적게 낳거나 출산을 미루는 이유] 동덕여대 한국여성연구소가 성인남녀 84명을 대상으로 직접 심층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17) 자녀를 적게 낳거나 출산을 미루는 이유로 △결혼 초기 경제적 기반 마련을 위해 △맞벌이 부부로 아이 양육 시간이 없어서 △아내의 일이 우선이어서 △아이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고 △아내의 체력이 약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등을 꼽았다.
하지만 출산에 따른 내외부적요인이 언젠가는 해소 되었을 때 원만한 출산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한국의 현실을 ‘수축사회’로 명명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18) “인간도 생명체인데, 모든 개체는 서식환경이 나빠지면 그 숫자를 줄이고 위험을 경계한다”며 “국가가 투입할 확장재정이 우선 여성 일자리를 포함한 밀레니얼 세대와 그들 자녀에게 필요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환경 개선에 전면적으로 투자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출처및 인용, 참고문헌]
1)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단 100초만에 마을 사라져… 아기 울음에 깬 가족 3명만 살았다, 조선일보, 2017.06.26
2) 삐에르 뷔르네, 사랑론, 민혜숙 역, 탐구당(1986), p.78
3)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페이스북에 아기 사진 적당히 올립시다", 2017/01/10
4) [뉴스핌=김세혁 기자], 출산은? 맞벌이는?…결혼 전 해결해야할 7가지, 2017년10월31일
5) 뉴스페퍼민트, 결혼 전에 물어야 할 13가지 질문, nytimes.com, MAY 3, 2016
6) [헤럴드경제], ‘이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결혼 전 체크리스트 15가지, 2015-09-17
7) 손봉석 경향닷컴 기자, 결혼 후 자녀수 남 ‘2-3명’- 여 ‘1명’ 원해, 경향신문, 2008.03.24[가연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결혼적령기 미혼남녀308명(남142명, 여 166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자녀는 몇 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8) 손봉석 경향닷컴 기자, 위의 글
9) [뉴스핌=김세혁 기자], 위의 글
10) 뉴스페퍼민트, 위의 글
11) 김병학 기자, 결혼 후 이루고 싶은 계획 1위, 男-내 집 女-자녀, 충북일보, 2014-07-03 [노블레스 수현이 미혼남녀 874명(남성 434명, 여성 44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일까지 '결혼 후 이루고 싶은 계획 1위·'에 대한 설문 조사 실시 결과]
12) 김윤섭 기자, 대구가톨릭대 김익균 교수 연구팀, 남성 불임 원인 유전자 발견, 경북일보, 2020년 01월 06일
13) 결혼을 결정 하기 전 체크할 6가지, heraldcorp.com, 2016-06-15
14)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박광식의 건강365] 고령임신 기준 ‘만 35세’…무 자르듯 단정할 수 있나?, KBS 건강365, 2019.12.21
15) 김혜영 기자, "태어나는 아기 10명중 3명이 미숙아", 뷰스앤뉴스, 2008-08-26
16)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앵커의 눈] 늦어진 결혼·출산…30대 여성 ‘난자 냉동’ 늘었다, KBS 뉴스, 2020.01.05
17) 김철중 기자, 20대 여성 4명중 1명 "자녀 없어도 무방",chosun.com, 2005.03.20[동덕여대 한국여성연구소가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고서 출산의욕 고취를 위한 사회적 대처방안에 따르면, 2003년 전국가정조사 2676 사례 등 출산 인식 조사를 분석한 결과]
18) 박준식 기자 안재용 기자/세종=박경담 기자, [MT리포트]결혼·출산 '포기' 90년대생, 세번째 메아리 없다, 머니투데이,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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