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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모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

문화목록어/미셀러니

by 죽비 2016. 1.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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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모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


파스칼의 팡세 12장에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 후에도 15분간이나 더 이야기를 하였으면 하는 충동을 느낀다'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신체구조상 두 개의 귀와 하나의 입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 해 준 다①

그런데 우리는 항상 듣지 않거나 배우려 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신중하지 못한 처사 때문에 남의 이목에 집중되거나 구설수에 종종 오르는 수가 있다.

말이란 진실에서 시작되어서는 거짓으로 끝나게 된다.② 항상 그 시작은 간략하지만 끝날 무렵에는 반드시 엄청나게 부풀려 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 인류 스승들의 가르침 이다.

󰡒일체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있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이며,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③ 접시는 소리로 그 장소에 있나 없나를 알고, 사람은 말로 지식이 있나 없나를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한마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 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④.

󰡒미련한자는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옮아 맨다󰡓는 것은 잠언 18장에 나오는 성서의 가르침이다.

전통적인 교훈은 말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경쟁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경계하기위해,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자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

한마디 말을 내 뱉기 전에 심사숙고할 시간은 언제나 있다.⑤





지금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나의 느낌이나 감정 사진 등을 올리고 공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흔적들이 후일 기록으로 남는데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묻어 버릴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되돌려주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포털 중심의 온라인세상은 이제 한번 개인정보가 유포되면 순식간에 핵분열처럼 번져나간다. 어떻게 손 쓸 수 없이 온라인을 뒤덮어 버린다.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 최소한의 인격조차 깡그리 말살하는 대학살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유출과 신상 털기는 불특정 개인에게 평생 씻을 수도 없는, 죽음 같은 주홍글씨를 너무나 선명하게 씌우고 있다.

망각의 동물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더 이상 망각할 수 없다. 망각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는,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이 망각의 법칙이 온라인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사생활이 노출되고 극한의 악플에 시달린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온라인은 '시간이 약이다'라는 진리도 전혀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그들을 옥죌 뿐이다.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산업폐기물처럼, 인터넷은 인간에게 최소한의 권리인 '망각의 사이클'조차 허락하지 않는 고약한 악의 소굴이 되고 있다.⑥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을 언급하며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게재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을 올리든지 내 미래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⑦

구직 지원 서류에 구직자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주소를 적는 란이 따로 있다. 이는 서류 전형 등의 면접단계에서 구직자들의 평소 습관이나 언어 사용 등을 보는 것인데(검색), 실제로 < 한겨레 > 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의뢰해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246명에게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용을 통해 채용하려던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우도 69.3%나 됐다.⑧ 고 한다

'잊혀 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가 현실적 삶에서 주홍글씨로 되살아나면서 자신이 삶을 망치는 비문으로 되살아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디오 게네스/그리스 철학자

② 장자

③ 불

④ 데모스 테네스

⑤ 발타자르 그라시안

⑥ 김광일 기자, ['잊혀질 권리'를 위해] 망각을 상실한 인터넷/우리의 권리를 찾자, 이투데이, 2013-06-20 15:56

⑦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오바마/재범에 충고? “게시물 주의/ 내 미래에 영향”, 2009-09-11

⑧ 조기원 기자, 무심코 올린 SNS 글/구직 당락 가른다, 한겨레,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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