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HLD칼렴②] 공감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능력 /진정한 대화의 핵심은 ‘경청’(2/2)

사랑/사랑칼럼

by 죽비 2019. 11. 11. 21:32

본문

 [HLD칼럼②]  Posted 2018.10.08    /    Updated 2019.11.11


공감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능력

- 진정한 대화의 핵심은 ‘경청’(2/2) -

 

우리 시대는 사랑에 대해 무언가 감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영상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아주 환상적이면서도 말로는 묘사할 수 없는 지고지순함이나 운명적인 느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 하면 핑크빛 하트 모양 속의 로맨틱한 키스신처럼 몸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영혼의 만남처럼 숭고하고 절대적인 무언가를 자꾸 연상하곤 한다.

그 때문인지 아주 근사한 외모나 매력, 가슴에 품은 절절한 사랑만 있다면 언제든지 짝을 찾거나 사랑을 이루고 또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정말 사랑이 그런 것으로 충분한 것일까. 

사랑은 두 시간 만에 끝나는 영화가 아니다. 

멋진 그림과 아름다운 배경음악만으로 영화가 완성되지 않듯이 말이다. 

그러면 사랑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무엇일까.1)

그 출발점은 바로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이 포함된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대화는 관계에서 결정적이다(Conversations are crucial to a relationship).2)

어떤 면에서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은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귀를 기울여 듣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말을 보다 적극적으로 파악함은 물론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 그리고 음성에서 섬세한 변화까지를 탐지하여 저변에 깔려 있는 메시지를 감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상대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를 파악함과 동시에 그 사람의 메시지에 감정이입하는 단계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진정한 대화자는 말하는 단어 자체를 넘어 대화자의 음색과 몸짓에서도 그 의미를 찾는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감정적인 요소가 있을 때 특히 중요하다. 

UCLA의 알버트 메라비안(Albert Mehrabian) 박사가 수행 한 연구는 단어, 음색 및 바디랭귀지를 통해 감정적 메시지가 전달되는 정도를 조사했다. 

감정적 메시지의 진정한 의미와 관련하여 메라비안 박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3)

 

의미의 7%는 말한 단어에 있다.

의미의 38%는 음색, 즉 목소리의 높낮이에 담겨있다.

의미의 55%는 얼굴표정에 달려 있다.

 

사실 상대의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언어적 메시지뿐만 아니라 상대의 비언어적 메시지까지 파악하는 것으로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4)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방법은 들으면서 가끔 공감한 부분 혹은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질문만 해도 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기는 여러 사람 속에 섞이기에는 너무 조용하거나 소심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재치 있는 말을 하는데 재주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좋은 대화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은 재치가 있거나 말수가 많을 필요가 없다. 

단지 당신은 듣는 방법만을 알면 된다.

 

메릴랜드 대학 사회 복지학과의 조교수 인 파울 사코(Paul Sacco) 박사는 말하길 “능동적으로 듣는 것의 일부는 단지 귀를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적절한 후속 질문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대화중 간간히 호응 하는듯한 후속질문, 즉 피드백을 제공하는 능력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관심을 표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청취력이 좋은 대화자는 이런 피드백을 통해 수시로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해 나가는데, 그것은 지금 당신이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확인 시켜주는 것이다.5)

그런데 연인과 함께 대화 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메시지를 보내고, 게임을 하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면 어떻게 될까? 

함께 있으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은 연인을 화나게 하는 대표적인 지름길. 함께 있을 땐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6) 

진실로 들을 줄 아는 능력은 오로지 사랑어린 행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행위이다. 

하지만 관심이 멀어지면 듣는 것으로부터 역시 멀어 진다.

 

공감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태어난 지 6개월이 된 아기들조차 공감적 행동의 징후를 보인다. 공감이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필수요소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활용하는 의사소통 수단들은 상대에게 공감할 기회를 거의 제공해 주지 않는다.7)

 

사실 대화가 안 되는 것은 누군가의 말이 더 이상 들을 만하지 않다거나, 논점에서 벗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순간에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8) 

남의 얘기를 진지하게 경청해 준다는 것은 상대가 스스로 자신의 의문을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수행 하는 것이다

 

일전에 부모의 가치관에 반항하는 십대소녀를 다룬 영화를 본적이 있다. 

영화의 내용에서 딸은 자신의 근심거리들을 아버지와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눈동자는 한 번도 컴퓨터 화면에서 떠나지 않자 소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결국 듣는 것에 실패한 아버지는 딸의 가슴에 가슴 아픈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는 반대로 한 여인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아빠가 인도 정부 고위직에 계신 것도 자랑스러웠다.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새로 사무실에 나가시기 전 거울 앞에서 터번을 매만지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숱 많은 눈썹 밑의 친절한 두 눈과 부드러운 미소, 조각한 듯한 이목구비와 쭉 뻗은 코. 그러나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중의 하나는 서재에서 일하고 계신 아버지를 보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나는 가끔 아버지에게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감히 방해 하지 못해, 사무실 문 근처를 맴돌며 아버지를 살짝 들여다보곤 했다. 그럴 때면 아버지는 나와 눈을 맞추셨다.

그리고 펜을 내려놓으시며 아버지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나를 부르셨다.

"키챠?"나는 천천히 고개를 숙인 채 서재로 걸어 들어갔다. 아버지는 미소를 띠며 아버지 옆에 있는 의자를 두드리셨다.

"이리 와라, 예쁜아. 여기앉아라." 그리고는 나에게 팔을 둘러 가까이로 끌어당기셨다. 그리고 "자, 우리 예쁜 키챠" 하시며 부드럽게 물으셨다."아빠가 어떻게 해줄까?"아버지는 언제나 한결 같으셨다. 내가 아버지 일을 방해하는 걸 개의치 않으셨다.

나에게 질문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아버지는 자기 일을 옆으로 제쳐두고 오직 나에게만 주의를 집중해 주셨다.

 

한 아버지는 자기가 듣고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 다른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완전히 주의를 집중해서 듣는다는 것은 그것은 곧 사랑한다는 표현이다.9) 


'먼저 들어라'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등을 펴낸 일본의 화술 전문가 후쿠다 다케시는 "듣는 능력이야말로 정보를 수집하고,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며, 상대의 불만까지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10)

남녀관계를 주선하는 업계 커플매니저를 대상으로 데이트 ‘밉상남녀’에 대해 살펴본 결과, 특히 남성의 경우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경우가 밉상남 1위로 뽑혔다.11) 

여기에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계화면도 대화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김재욱 작가, [김재욱의 ‘연애는 다큐다’88]대화에 성공해야, 사랑도 결혼도 행복도 성공한다, 크리스천투데이, 2019.10.10

2) Psychology, 3 Factors That Kill Romantic Love, exploringyourmind.com, August 7, 2018

3) John Hester, What Does It Mean to Really Listen?, leaderchat.org, August 8, 2013

4)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기쁨의 가정④]의사소통, 크리스천투데이, 2013.02.05

5) By Lindsay Holmes, 9 Things Good Listeners Do Differently, huffpost.com, Updated December 6, 2017

6) 인사이트, ‘연인’과 깨지지 않고 오래가는 10가지 비밀, 08/01/2014

7) 셀레스트 헤들리, 말센스, 김성환 옮김, 스몰빅미디어(2019), p.173

8) 월드Pop Music (http://cafe.daum.net/muztopia )

9) 니키& 실라리, 결혼(「빌키스 세이커/ 존경하는 아버지」), 알파코리아 역, 서로사랑(2007), p.83-84

10) 김윤덕 기자, 오프라 윈프리·래리 킹' 말 잘하는 사람의 비결, 조선일보, 2008년 1월 9일

11) 김희정 기자, ‘수다男, 된장女’ 진상남녀 1위?, 한경닷컴 bnt뉴스, 2010-03-30

 

 

 

* 저자 도서목록


http://bookk.co.kr/khn52

khn52@daum.ne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