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책]졸혼을선택하는이유/나는 누구인가?

나의서재/[책]졸혼을선택하는이유

by 죽비 2021. 1. 16. 00:15

본문

 

나는 누구인가? / 졸혼을선택하는이유

 

Posted 2018.05.22 / Updated 2021.01.16

 

 

 

 



 

 

 

 

대부분의 결혼은 함께 하기와 공유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다. 

개인은 거의 사라지고, 모든 것이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삶에 종속된다.

 

결혼다운 결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며, 높은 응집력과 서로를 위하고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목표한 바의 직업적 지위를 성취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흘러간 뒤에. ……젊은 시절의 활력은 날아 가버리고, 반짝 거리던 희망도 없어졌으며, 직업적 목표는 달성되고 새로운 목적을 발견하기는 힘들게 된 때에, 바로 그로한 때에 오래된 질문이 새로운 다른 모습으로 휠씬 더 급박하게 다시 나타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자기 자신을 확신하고,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자기 자신의 삶을 꾸리고 싶은, 

새로운 종류의 열정이 등장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불가피하게 배우자를 향한 질문이 된다. 

“당신은 내가 누군지를 정말 아느냐?”. ……결혼을 깨어 버리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이해관계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덜 위협적인 듯 보인다.①

그래서 오늘도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사랑에 기반 한 결혼을 가능하게 하는 선택의 자유는 이혼역시 허용해야한다② 는 분위기가 압도적인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공동 연구진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52명을 대상으로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으면 이혼이 최선책’인가? 라는 설문에 대한 찬성 비율은 46.2%로, 2006년 조사(37.3%)때보다 보다③ 8.3%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혼이라는 선택에 대해 점차 이전보다 열린 태도를 보이는데,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이혼 중에서도 ‘황혼이혼 신드름’ 이라고 할 정도 의 황혼이혼 증가 추세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통계청 기준으로 4년 이내 이혼하는 ‘신혼이혼’을 황혼이혼이 앞지른 것은 지난 2012 년부터 이다. 

이후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해오다 갈라선 부부, 즉 ‘황혼이혼’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는 33.1% 로, 전체 이혼 부부 가운데 약 3분의 1이 황혼이혼 부부가 차지 해 최근 신혼이혼이 줄어드는 흐름과 반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황혼이혼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아내들이 더 이상 참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도 “고령화 추세로 고령 인구 자체가 늘었고, 은퇴 후 노후 생활의 기간도 길어지자 이혼을 통해 각자 원하는 인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④

 

김진옥 서울가정법원 공보관은 “재판업무를 하다 보면 ‘자식들을 다 키워 놓고 이제는 나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아내가 많다”며 “과거 가부장적 관습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한다.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또 한 가지 요인은 오랜 세월 함께 산 부부는 로맨틱한 파트너라기 보다는 자녀를 함께 키우는 부모로서의 역할에 고정됐다는 사실이다.

 

정서적인 교감이 사그라졌다면 성적인 교감 역시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부부가 육아에 집중할 때는 부부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당화하기가 쉽다.

이제 둘만 오롯이 남은 부부가 소원해진 사이를 회복하는 것은 어색하고 힘들게 만 느껴진다.⑥

이는 그동안 ‘공동 육아 매니저 역할’에 치중한 삶을 살다 보니, 막상 육아 역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최초 사랑에 기반 한 결혼 관계 시절로 되돌아가는데 실패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다는 이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이혼해야 할지 관계를 지속할지 고민하는 이유로 상대방과의 감정적 친밀감이 중요했지만, 

결혼한 부부에서는 그간 관계에 쏟은 노력이나 가족에 대한 책임감,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헤어지기를 망설이는 주된 이유임을 밝힌⑦ 

미국 유타대 심리학과 사만사 조엘 교수팀의 연구 결과처럼, 황혼이혼의 경우 고민이나 망설임이 절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비즈레이디(BizLady)가 "기혼 남녀 500 명에게" 이혼이 아니라 "졸혼(卒婚)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자녀들에게 ‘부모의 이혼’ 이라는 상처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졸혼을 선택한다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늘어나는 이혼의 대안으로 최근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졸혼 담론을 검토하지 않을 수가 없다.

 

틀에 박힌 결혼을 졸업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졸혼은 지금까지 만들어온 가족관계, 생활패턴, 역할분담을 리셋해서 본연의 나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다. 한 지붕 아래 살지 않고 떨어져 있음으로써 부부가 상대를 더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⑨ 

지금까지 서로에게만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립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졸혼의 가장 큰 장점은 인생 후반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졸혼의 개념을 단순히 비틀거리는 결혼의 대안 혹은 이혼 방지 수단의 개념에서 벗어나, 여전히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 살아가는’생의 마지막 설계 단계의 개념으로 확장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둘 다 옳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각자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것은 관계가 단조로워지거나 폐쇄적으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새로운 활력과 자극, 새로운 생각과 이야기들을 결혼생활에 가져다 줄 것이다.⑩ 

혼인과 이혼 사이 ‘졸혼’이 지금 막 부상(浮上)하고 있다.

 

 

 

졸혼을선택하는이유

 

 

 

① 울리히 벡/ 엘리자베트 벡-게론샤임, 사랑은 지독한 혼란, 강수영외 옮김, 새물결(2002), p.128-129

② 재크린 살스비, 낭만적 사랑과 사회(이데아총서230), 박찬길 역, 민음사(1985), p.25

정혜진 기자, 대한민국 3040 2명 중 1명 "결혼에 문제있을 땐 이혼이 최선", 서울경제, 2017-02-17

④ 김철중 기자, “새 인생 살래”… 결혼 20년차 이상 이혼 급증, donga.com, 2013-04-24

⑤ 박민제 기자, "애들 다 컸으니 … " 도장 찍자는 황혼의 아내들, 중앙일보, 2013.10.21

⑥ Elizabeth Bernstein, ‘빈둥지증후군’이 황혼이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kr.wsj.com, 2013.07.02

 김진호 기자, 연인들이 헤어지는 과학적인 이유, donga.com, 2017년 08월 21

⑧ ウレぴあ総研, 子育て夫婦における「卒婚」という選択肢!離婚ではなく「卒婚」を選ぶメリットとは, news.nicovideo.jp, 2017/8/14

⑨ 하정은 기자, 졸혼, 따로 또 같이 살며 본래의 나 찾다, 불교신문, 2017.02.27

⑩ 니키& 실라리, 결혼, 알파코리아 역, 서로사랑(2007), p.5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