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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의 속성과 그 성격 / [책]졸혼을 선택하는 이유<5>

나의서재/[책]졸혼을선택하는이유

by 죽비 2021. 6. 1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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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의 성격 / [책]졸혼을 선택하는 이유<5>

- 졸혼은 '별거'나 '황혼이혼'을 우회하는 출구전략 -

졸혼을선택하는이유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혼건수 중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율이 33.1%로 가장 많았다. 이혼 부부 10쌍 중 3쌍이 황혼이혼인 셈이다.

자녀가 다자란 후 갈라서는 경우라 갈등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혼소송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황혼이혼의 경우 재산분할 관련 기여도 산정이나 연금재산 분할 등에서 갈등이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황혼이혼이나 졸혼은 중년 기혼자들의 선택 사항 중 하나지만 졸혼의 경우 법적관계를 청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복잡한 다툼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10)

졸혼이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면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내적인 면을 탐구 하는 데 필요한 조용한 시간을 갖기 위해 서로를 의존한다.

이것을 아주 사려 깊게 이야기한 사람은 시인이자 작가인 릴케(Rainer Maria Rilker)이었다.11)

“좋은 결혼은 그 속에서 고독의 후견인을 지정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거리감이 명백히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드넓은 같은 하늘 아래서도 서로 다른 것을 보는 그들 사이의 거리감을 사랑한다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멋진 삶이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드넓은 같은 하늘 아래서도 서로 다른 것을 보는 그들 사이의 거리감을 사랑하고” 인정하자는 졸혼은 다음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열린 부부관계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졸혼(卒婚)은 100세 시대에 일부일처제가 유지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 중 하나다.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보자는 이야기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수시로 솔로활동을 하는 요즘의 ‘아이돌’처럼 부부관계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하고, 추구하고 싶은 삶의 내용은 각자 자유롭게 추구하자는 ‘따로 또 같이’ 철학이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열린 부부관계다.12)

>졸혼은 결혼의 의무에서 벗어나지만, 부부 관계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 별거와 구별 된다.

‘졸혼’은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사는 것이다.

졸혼은 결혼의 의무에서 벗어나지만, 부부 관계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 별거와 구별된다.13)

법으로 명시된 부부의 관계는 두 사람이 부부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실상 유일한 증거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되듯, 부부가 이혼서류에 도장 한번 찍으면 법적으로 남이 된다.

남이 된 둘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해진다.

재산분할의 문제부터 위자료, 자녀의 양육문제까지 풀어야할 것들이 산더미다.

이에 곱지만은 않은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 등, 이혼을 했을 때 따라오는 숙제와 리스크들은 생각보다 많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마치 이혼한 듯 따로 사는 것이 별거다.

별거는 보통 이혼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졸혼은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각자 살기로 합의한 것일 뿐 부부의 연은 계속해서 가져가려 한다.

말하자면 별거와 졸혼의 차이는 부부관계에 대한 부부의 마인드 차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14)

>졸혼은 결혼이라는 ‘관계’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끝내는 것이다.

약 10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졸혼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결혼을 졸업 한다’는 의미를 가진 ‘졸혼’. 졸업이라는 용어는 으레 학교와 같은 곳에서 교육과정을 끝마치고 그곳을 벗어난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그대로 풀이하면 ‘어떠한 일을 끝낸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졸혼은 결혼이라는 ‘관계’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결혼‘생활’을 끝내는 것이다.

둘을 이어주고 있는 법적 구속력은 그대로 두되, 각자 다른 곳에 거주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것.

혼인의 법적관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각자의 생활은 따로 하게 되는, ‘결혼인 듯 결혼 아닌 결혼 같은’ 생활이 되는 셈이다.15)

실제 ‘졸혼 6개월 차’ J씨와 ‘각거 10년 차’ K씨, 이들이 꼭 전하고 싶은 말과 그들이 생각하는 졸혼은 △“졸혼은 옳고 그르다의 개념이 아니다”, △“그저 후회 없는 삶을 살기만 바랄뿐”이며 △“졸혼은 특히 5060 세대들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새로 생겨난 것”으로 △“행복하기만 하면 어떤 형태든 오케이”라며 졸혼을 선택한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16)

(목차 일부)

제4장 이혼대신 졸혼을 선택하는 이유

>황혼이혼 신드름

>황혼이혼의 대안으로 떠오른 졸혼

>부부관계의 재정립

1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누굴 위해?’ 유행하는 졸혼의 이면, 2017.07.04

11) 닐클락 워렌, 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열가지 방법, 김병제 역, 요단출판사(1996), p.164-165

12) 하정은 기자, 졸혼, 따로 또 같이 살며 본래의 나 찾다, 불교신문, 2017.02.27

13)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 [배국남의 직격탄] 졸혼, 문제 부부의 잘못된 문화인가, 이투데이, 2017-03-30

14)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기획] ‘결혼인 듯 이혼 아닌 별거 같은’ 졸혼… 졸혼은 무엇인가?, 2017. 6. 1

15)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위의 글

16)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거리의 만찬' 이외수와 졸혼한 전영자, '졸혼 잘 하는 법?' VS 그냥 '행복하게 잘 사는 법', 2019-06-19

 

 

졸혼을선택하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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