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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쾌락적인 사랑에 빠져 육체적인 언어로만 사랑을 한다면 ......우리는 지금 함께 무난히 동행하고 있다/반려견/날개없는 천사들이야기(1)

사랑/1일1제-사랑의명언

by 죽비 2020. 5.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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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08.03.06 / updated 2020.05.31


106

우리는 지금 함께 무난히 동행하고 있다/반려견/날개없는 천사들이야기(1)


 나는 운동 겸 하루의 일을 정리하고 또 지금 미진한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기 위해, 업무상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은 전철을 이용 항상 집 도착 전 한정거장 전에 일부러 내린다. 

나머지 거리는 공원을 가로질러 걷기 위해서이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운동이자 명상의 시간이고, 잠시나마 공원의 푸르름을 만끽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때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반려견 들을 만나는 것도 나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들만큼 그들의 표정이나 행동만큼 나에게 웃음을 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산책을 즐기고 매번 놀이시간과 식사시간은 마치 생애 처음이나 마지막인 것처럼 대한다. 

그 역시 근심과 걱정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또한, 그는 매일 탐험하고 운동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어떤 날은 비록 조금밖에 운동할 시간이 없더라도 그는 개의치 않고 이 시간을 즐기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산책에 관한 한, 그는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상관하지 않고, 나와 동행하는 것을 기뻐할 뿐이며, 이 순간들의 가치를 아주소중하게 생각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산책 할 때 그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그 표정만큼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것도 없다.

이제 밤에 그는 종일 분주하게 움직인 탓에 일찍 잠에 들고, 잠잘 때 그의 가느다란 숨소리를 듣는 것 또한 나에게 말할 수 없는 안정과 평화로움을 준다. 

그는 내가 컴퓨터로 글을 쓸 때 자판의 타닥타닥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내 발치 끝에 놓여진 두툼한 방석으로 만들어준 자신의 잠자리에 누워, 자신의 안전함을 사랑으로 표현하며 자고 있다. 

나는 공원을 산책할 때 자연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그가 숨 쉬는 잠결의 호흡에서도 느낀다.*



사실 그와 나의 만남은 그가 결코 원하지 않았던 그의 ‘유기’에서 비롯되었지만, 이제 그는 의혹과 경계의 마음을 풀고 안정과 여유를 되찾고, 그 특유의 사랑스러운 행동과 실천으로 우리는 지금 함께 무난히 동행하고 있다. 

나는 그로부터 진실로 사랑의 표현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깨닫는다. 

이제 그는 나의 참된 벗이자 가족이다. 

나의 반려견 ‘기리’ 이야기다.


길에서 만났다고 해서 그이 이름이 ‘기리’이다.


 **



쾌락적인 사랑에 빠져 육체적인 언어로만 사랑을 한다면 그 사랑은 불행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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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7 Things My Dog Has Taught Meexploringyourmind.com, September 19, 2015, 내용 참고

** 문영/쾌락적인 사랑에 빠져



[책]

결혼전에물어야할186가지질문-http://www.bookk.co.kr/khn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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