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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재혼]9.'남편재택스트레스증후군' 과 황혼이혼

재혼/황혼재혼

by 죽비 2017. 3.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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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지증후군과 남편재택스트레스증후군





[황혼재혼]9.'남편재택스트레스증후군' 과 황혼이혼



오늘날 황혼이혼(Gray Divorce)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퇴직자의 부부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페퍼 슈와르츠(Pepper Schwartz, 65) 워싱턴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의료기술의 발달에 의해 수명이 늘어나면서 황혼기에 접어들어 배우자와 다투는 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인생의 황금기''를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①

최근에는 퇴직한 50대 가장이 늘어나는 것도 황혼이혼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원기 왕성한 50대 가장이 실직으로 갑자기 할일이 없어지면서 가정 안에서 여러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 남편과 아내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오랜 시간 잠복돼있던 갈등이 한꺼번에 표출돼 결국 이혼에 이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② 특히 남편이 퇴직을 한 다음 아내들은 이 겪게 되는 은퇴 남편 증후군은 홧병으로 이어져 우울증과 불안증, 불면증부터 소화불량, 위염, 두드러기를 비롯한 피부 발진 등을 일으켜 황혼이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③


#1. 3년 전 퇴직한 박철환(가명.62)씨는 아내 김정자(가명.58)씨와 1년 전부터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한다. 45평형 아파트를 딱 반으로 나눠 방2개와 화장실을 각각 사용한다. TV, 전화도 각자 것을 쓴다.

>김씨= "남자는 정년이라도 있지, 여자는 평생 남자 뒤치닥거리를 해야 해요. 퇴직한 뒤부터 '가계부 써라' '또 어딜 가냐'며 사사건건 간섭합니다. 게다가 물 한 그릇 까지 갖다 바쳐야 하니… 나도 이제 행복할 권리가 있잖아요?"

>박씨= "내가 평생 벌어먹여 살리다 이제 돈을 못 번다고 그렇게 괄시를 할 수가 없어요. 내가 일할 때 아내는 헬스클럽이다 동창회다 다니고선 이제는 같이 놀기 싫답니다. 억울한 생각만 들어요."


#2. 환갑을 눈앞에 둔 주부 황명희(가명.서울 신사동)씨는 "퇴직한 남편에게 미운 마음이 생기니 어느 날 옆에 자던 남편의 숨소리도 듣기 싫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황씨가 동창회에서 전해들은 우수개 소리 하나. '(부부가) 30대엔 마주보고 자고, 40대엔 천정을 보고 자고, 50대엔 등 돌리고 자고, 60대엔 각 방을 쓰며, 70대엔 어디서 자는지도 모른다'는 것. 황씨는 "모든 친구들이 박장대소하며 공감했다"고 말했다.④

또 어느 날 동창회에 다녀온 아내가 화를 내자 남편이 묻기를 돈이나 행색이 다른 동창에 뒤처져서 그러냐고 하자, 아내 왈 “나만 남편이 살아 있잖아!” 라고 얘기 했다는 것이다.⑤

쿠로카와 심리연구소 소장은 80년대 이후 황혼세대 여성 환자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발견한다. 퇴직 후 남편이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 그는 이런 사례들을 모아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란 이름으로 발표했다.

남편이 집에 있는 것이 스트레스를 일으켜 우울증·고혈압·부정맥·간기능 장애·천식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남편재택스트레스증후군' 환자의 남편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쿠로카와 원장은 말한다.⑥ 그러므로 이 질병 해소법의 첫째로 남편들이 '내가 바로 원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꼽는다. 남편존재 자체가 바로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성별로 구분해서 황혼 이혼 사유를 알아보면 남성의 경우에는 외도로 인한 가정소홀 (29%), 경제력 무능력 (20%), 권위적이며 부인무시 (15%),성격차이 (13%), 술과 폭력 (7%)이고, 여성의 경우에는 남편의 권위에 눌려 지내면서도 자식들 때문에 참고 견디다 자식들이 성년이 되고 남편이 사회적인 권력을 잃게 되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즉, 참고산 것에 대한 보상심리 (54%), 여성권익 신장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10%), 시댁 고부갈등 (9%), 외도 (8%), 남편무시, 학대 (6%) 등이다.


황혼이혼에서 특히 여성노인의 이혼청구소송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부부관계, 가족관계, 그리고 사회적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부부관계의 측면에서 볼 때 전통적으로 여필종부(女必從夫)라 하여 부인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남편이 부인을 이해하고 가정을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가장으로서 군림할 때 부인은 참고 살 수 밖에 없었다.

부인은 남편의 따뜻함과 애정을 바라지만 심리적, 신체적으로 학대받으면 가슴에 '한(恨)'이 쌓이며, 이것은 원망과 적대감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시집살이에 대한 어려움, 술로 인한 폭력 또는 바람기도 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주요인이다.

오늘날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자녀 수의 감소로 막내자녀의 출가 이후 빈 둥우리 기간이 늘어나서 부부관계에 있어서 애정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일생을 참고 살던 부인에게 있어서 남편의 존재는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이제는 "나도 내 인생을 찾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가족관계에서 자식은 어머니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반면 아버지와는 점점 소원해진다. 또한 생리적으로 남성노인은 보살핌을 더욱 필요로 하는 반면 여성노인은 자립도가 강해지는 것도 남성노인을 의존적으로 만드는 조건이다.


셋째, 사회적 변화에서 개정된 가족법 등은 여성의 자녀양육권,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함으로써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불리했던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정폭력방지법의 제정으로 인하여 일생을 참고 살던 여성노인들을 사회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이렇게 가부장적 가치관이 남녀 평등적 가치관으로 변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마련된 현 시점에서 가부장적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성노인의 위치는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 즉 남성이 가지고 있었던 자원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자녀의 지지, 경제력, 그리고 친척, 친구 등 이웃과의 정서적 관계, 신체적 유연성 등의 자원의 종류가 다원화되고 양이 많아지므로 자신의 권리를 찾게 된다.⑦

그래서 일본에서는 늙고 무능한 남편을 지칭하는 속어로 ‘누레 오치바(젖은 낙엽)’와 ‘소다이 고미(대형 쓰레기)’라는, 처치 곤란한 효능이 다된 남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나돌기도 한다.⑧

결혼 카운슬링 전문가들은 이혼하기 쉬운 부부에게는 세 차례의 위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위기는 허니문 기분이 끝나는 결혼 2년 후, 두 번째는 아이가 태어나는 5년에서 7년째, 마지막 세 번째는 부부의 연결고리인 자녀가 독립한 후라는 것이다.⑨ 바로 빈둥지증후군 시기와 겹치는 부분이다.

최근까지 결혼은 원칙적으로 불안감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었다. 두 사람은 증인 앞에 서서 질문 받는다. ‘당신 X는 Y를 법적으로 결혼한 아내로서 인정하는가?’ ‘예 인정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 1000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그런 게임의 방식은 이혼법과 함께 바뀌었다.

이젠 불안과 고독이 새로운 치장을 하고 돌아왔다. 부부는 다시 증인 앞에 서서 말한다. ‘더 이상 인정할 수 없습니다.’⑩

평생을 ‘돈 버는 기계’로 살다가 뒤늦게 돌아온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남편, 애들 뒷바라지에 남편 내조하느라 ‘내 삶은 없었다’는 아내. 황혼기 부부에게 다가온 위기를 막기 위해선 어떤 형태든 방책이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다.⑪


결혼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의 이기심과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하루 24시간을 섬겨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지치고 기운 없고, 자신에게 가장 실망했을 때라도 일어나서 배우자를 섬길 때, 우리는 자기연민이라는 감정에 맞서 싸울 수 있다.⑫ 그리고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자비를 “당신이 사실은 받아들여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인정 하는 것.”로 정의 했다. ‘늙고 무능한 남편’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면 어디에 가서 자비를 실천 할 것인가?

우리와 우리의 배우자들은 겁먹은 나그네에 지나지 않는다. 나약하고 쉽게 상처 받고, 우주의 굉음에 쉽게 위협 당 할 뿐만 아니라 넓은 아량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고,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위로하다보면 상처투성이의 이 세상이 조금은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인내는 무엇인가를 그것이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물른 지나치게 상처를 주거나 인격성장을 저해하는 관계일 경우에는 그것을 끝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 희망과 상처로부터 신속한 회복력과 애초의 목표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관계라면 목표를 성실하고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 관계를 계속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⑬






① 여성긴급전화,여성 70~80%가 압도적으로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이유는?,1366.busan.go.kr, 2011-10-11

② 배종호 회장, 황혼이혼 예방법, 목포시민신문, 2013.11.27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인생의 황혼기에 남이 되는 부부, 왜? [조인스], 2007.10.03

④ 황혼이혼보고서(knusw.org/download.php?mode=file&name=황혼이혼보고서.hwp)


⑤ JBC까 :: 황혼이혼, 중년의 시한폭탄(jbcxfile.tistory.com/152)

⑥ 황혼이혼보고서, 위의 글


⑦ 황혼이혼(www3.yonsei.ac.kr:8888/TimeTbl221/20021/황혼이혼.hwp)

⑧ 황혼이혼보고서, 위의 글


여성긴급전화, 위의 글

⑩ A.알바레즈, 이혼이야기, 심정인 역, 명경(1992) p.318-319


⑪ 이슬기/김희리 기자, 사과하라…사랑하라/노년 부부의 위기 탈출, seoul.co.kr , 2015-10-06

⑫ 게리 토마스, 사랑과 행복 그 이상의 결혼이야기, 방선기 목사 추천, 도서출판 좋은씨앗(2007) p.243


⑬ 재니스R리바인& 하워드J.마크먼 편집, 바보들은 왜 사랑에 빠질까(제임스 홀리스,「마술적인 상대란 없다」), 김라합 역, 해냄(2002) p.72-73


#사진-pixabay /by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다원재혼가족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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