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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재혼이야기]4.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했지만, 이제는 ‘점심을 따로 먹는’ 남남 사이로 지내고 싶다...............................................................................................황혼..

재혼/황혼재혼

by 죽비 2016. 9. 1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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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재혼이야기]4.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했지만, 

                       이제는 ‘점심을 따로 먹는’ 남남 사이로 지내고 싶다





대체로 부부 관계는 결혼 15년을 경계로 ‘사랑(愛)’에서 ‘인내(忍)’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이 ‘좋은 부부의 날’을 앞두고 앙케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회사는 일본 전국의 20∼59세 기혼 남녀 1180명을 대상으로 부부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한자어 한 글자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결혼 15년째까지 부부 사이에서는 ‘愛’ ‘행복(幸)’ ‘편안함(安)’ 등이 상위를 차지했으나 16∼20년째에 들어서면 ‘忍’이 갑자기 수위로 떠올랐다. 결혼 15년 전후는 자녀의 진로 문제나 부모 간병 등에 직면하는 시기여서 서로 인내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부부상이 부각된 것으로 이 회사는 해석했다.


한편 결혼 21년째 이후로는 ‘忍’이 확 줄어들고 대신 ‘安’ ‘조화(和)’ ‘연대(絆)’ 등 원숙한 부부관계를 연상시키는 한자어가 다시 상위를 점했다.①


그래서 이런 관계를 미국 상담심리학자 세라 요게브가 부부은퇴가이드(a couple's guide to happy retiring)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했고 이제는 점심도 같이 먹고 싶은 당신'이라는 말로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기도 했다.②


하지만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인내했던 부부관계를 원숙한 부부관계로 승화시키기 보다는 대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했지만 이제는 ‘점심을 따로 먹는’ 남남 사이로 지내고 싶다는 것이다.


사회 구조적으로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여성의 경제적 능력 향상 등으로 조금은 늦은 나이라 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면서, ‘한번 결혼은 영원한 결혼’이라는 가치관이 변하고, 가정을 유지하려는 의지보다 ‘삶의 질’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풍토가 황혼이혼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③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성주희(62·가명)씨는 지난 연말 모임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의 대화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은퇴한 남편들과 지내는 친구들의 불만이 이날의 화두였다.


한 사람이 ‘우리 남편이 이렇다.’라고 말하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성씨는 대화에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심지어 몇몇 친구는 “주희가 부럽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건넸다. 어떤 친구는 “잔소리에도 꼼짝 못하는 것을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집안일도 안 하고 예전과 똑같이 대접받으려는 것에 화가 난다.”고도 했다. “남자가 집에만 있으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성씨는 “일본에서 은퇴 후 황혼 이혼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는데 황혼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④ 가히 남편의 성토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남편의 3번째 바람으로 21년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고 처음 운전대를 잡은 여성을 통해 ‘도전’이라는 인생면허시험의 과제를 받아 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감 드라마 <인생면허시험>⑤ 이 상영되기도 했다


사실 결혼 생활의 실패와 파경의 신호는 좀처럼 실마리를 잡아내기 어렵다. 그것은 마치 우리 몸속의 암 덩어리와도 같이 숨어 움직여서 어지간해서는 파악을 불가능하게 한다. 거기에다 대다수의 연인들은 사랑의 마력 때문에 서로의 결점들을 정확히 분별해 내지 못한다.


사랑의 떨림과 마력은 한 두 번의 결혼의 경험이 있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사랑은 매 번 찾아 올 때마다 사람의 정신을 혼란에 빠뜨리고 환영과 실제를 혼돈하게 만든다.⑥


‘전 배우자와 이혼을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남녀 모두 ‘배우자를 잘못 선택하여’(남 53.1%, 여 58.8%)라는 대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⑦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해오다 갈라선 부부는 지난해 전체 이혼 부부 가운데 4분의 1을 넘어 결혼한 지 5년이 안된 부부의 이혼 비율을 처음 앞질렀다.⑧


사실 부부는 서로에게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려의 부족으로 인해 배우자에게 소홀해진다. 오랜 결혼 생활에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착각한다.


비록 짧은 순간이라 하더라도, 서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면, 다투던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되지만 대부분은 그냥 넘어 가면서 앙금으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부부사이에 서로 마음이 떠나 버리는 데에는 그 나름의 원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부부 중 한쪽이 상대방을 거부할 때, 상대방에게 적의를 품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 원인중 하나가 각자가 상대방의 애정을 필요로 하는 시간과 각자가 스스로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은 시간이 원만하게 맞물리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⑨ 황혼 이혼은 이처럼 복잡한 요인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뤄진다.


황혼이혼이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결혼을 하고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부부로서 생활하며 같은 곳을 바라봤던 동반자와 이별하는 일이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감정의 골이 깊어 이혼을 결심하게 됐을 경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⑩


원래 황혼이혼이라는 말은 15년 전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황혼이혼이란 결혼 25년 이후 이혼하는 경우를, 신혼기 이혼에 빗대어 붙인 조어(造語)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황혼이혼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이혼을 제기하는 쪽이 여성이 70~80% 이상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 경우에 제기된다는 것이다.⑪


협의상 이혼은 부부가 이혼하기로 합의만 하면 그 사유를 묻지 않고 이혼확인신청이 가능 하나, 재판상 이혼은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한때,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기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배우자의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한하여 법원에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늘고 있는 중 장년이나 황혼이혼의 경우 대부분 경제적 능력 상실을 이유로 이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아내들이 흔히 말하는 이혼 사유로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 ‘ 있으나 마나 하다’ ‘잠이라도 편안하게 자고 싶다’ ‘ 구속이 싫다’ ‘경제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된다.’등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아내의 이런 행동을 참지 못해 홧김에 폭력을 휘둘렀다가 오히려 더 큰 부부불화를 야기해 아내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하는 남편도 있다.


그래서 황혼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아내들은 친구나 여성단체들의 조언을 받아 이혼구실을 찾기 위해 잠자리를 거부하거나 공개적으로 험담을 해 폭력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적인 대응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 까지 나돈다.⑫


이혼 신청 사유(복수응답)는 성격 차이(39.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약물ㆍ알코올 등 중독, 경제문제, 외도, 시댁 및 처가와의 갈등 등으로 집계됐다. `시댁 및 처가 갈등'이 이혼 원인인 경우 전체 282건 중 설 명절이 있었던 1월에 29.4%(83건)가, 설 직후인 2월에 24.5%(68건)가 각각 접수돼 매년마다 일시적인 급증세를 보인다.⑬


서양이 휴가시즌이 끝난 후 라면, 우리는 설 명절이 끝난 후 이혼신청이 급격하게 늘어난다고 한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를 꼽은 부부가 절반에 가까운 47.3%를 차지했다. 경제문제, 배우자의 외도, 가족 간 불화, 정신적·육체적 학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혼 당시 미성년 자녀의 수는 ‘무자녀’가 47.1%로 가장 많았으며 1명(26.3%), 2명(23.0%) 순이었다.⑭


 

이혼법률플래너 이은경 이혼전문 변호사는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권리의식 신장과 평균수명 연장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자녀들을 다 혼인시키고 나서 시간적 여유가 생김에 따라 자신을 위한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은 욕구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⑮


이제 인생의 주기를 몇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야 될 때가 온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 출생으로부터 시작되는 결혼초기의 밀월기간 , 그리고 자녀들이 부모품을 떠나 독립 분가하는 빈둥지 시기, 그리고 지금의 삶을 그대로 이어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삶을 설계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그이후의 삶’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①도쿄=서영아 특파원, 부부관계 어떻게 변할까…愛→忍→安…, 동아일보, 2008.11.20

② 전광훈 NH농협생명 소비자보호실 팀장, `행복한 은퇴` 준비하려면, 디지털타임스, 2015년 12월 02일


③ 한수진 기자, 20년차 부부에게 무슨 일이? 황혼이혼 증가 이유, 아시아투데이, 2015-10-29

④ 박건형 기자, [5080] 은퇴남편 증후군…괴로운 부부들, seoul.co.k, r2009-02-21


이상무 기자, 영화 '인생면허시험' - 인생주행가이드 영상 공개, newskorea.info, 2015.10.27

⑥ 닐클락 워렌, 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열가지 방법, 김병제 역, 요단출판사(1996) p.25


박종민 기자, 돌싱女, 이혼 후 불편한 점 2위 '쉽게 본다'...1위는, 미디어 이데일리, 2014.12.29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손을 잡고 22일∼27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54명(남녀 각 277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

⑧ KBS 뉴스 김희용, “부부간 자녀 많을수록 이혼 비율 더 낮아”, 2013.10.21


⑨ 존 M.고트맨& 낸 실버,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 임주현 옮김, 문학사상사(2002) p.119 , 참고 필자 재정리

⑩ 아시아투데이 한수진 기자, 황혼이혼 사례…이혼하고 새 인생 설계, 2015-10-29


⑪ 조성관 편집위원, [인터뷰] “출세지향·회사형 남편 황혼이혼 1순위”이혼 문제 전문가 변화순 소장이 말하는 황혼이혼, 주간조선(2330호 ), 2014.11.3

⑫ [박두원 기획취재팀장], 낭만파 남편과 현실파 아내, 법정에 선 이유! , 매일경제, 2013.03.18


⑬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황혼이혼이 신혼이혼보다 많다, 2006년 10월 3일

⑭ 박민제 기자, "애들 다 컸으니 … " 도장 찍자는 황혼의 아내들, 중앙일보, 2013.10.21


⑮ 한수진 기자, 20년차 부부에게 무슨 일이? 황혼이혼 증가 이유, 아시아투데이, 2015-10-29 



 







사진-pixabay/by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다원재혼가족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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