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있을 경우/자녀를 설득하는 것이 재혼보다 먼저 해야 할 일 / [책] 재혼가정의 정립과 자녀문제<7>
- 자녀와 함께하는 재혼가정의 이해 -
초혼과 달리 재혼가정을 우리는 복합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가족관계가 복잡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재혼관계에서는 자녀들이 항상 달갑지 않은 '뜨거운 감자'로 등장 한다.
'다른 사람과의 재혼에 걸림돌'은 남녀 모두 '자녀'(남 31.5%, 여 31.2%)를 가장 높게 꼽았다.*
그런데다 재혼이 가족과 가족 간의 결합이다 보니 자녀들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자녀를 설득하는 것이 재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이혼 남녀 534명을 대상으로‘재혼 상대를 결정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55.1%와 여성의 58.1%가 '자녀'를 꼽았다.**
자녀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재혼에 임한다는 것은 잠재적인 불씨를 안고 결혼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재혼가족의 갈등 요인 중에서도 자녀문제는 첫손가락에 꼽히는 사안이 된다.
이런 이유로 재혼 배우자감으로서의 가장 큰 강점으로 여성은 무출산을 가장 많이 내세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에게는 생부나 생모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자녀들을 설득하지 않고 재혼을 하게 되면 당장 가족관계가 어색해질 뿐 아니라 배신감, 상실감, 거부감 등의 부정적 정서가 깊어져 자녀들이 일탈하기 십상입니다.”****
이혼 경험이 있는 남성들은 상담 시에는 직접 양육만 하고 있지 않으면 상대의 출산 자녀수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맞선 상대를 추천하는 중 자녀를 2명 이상 출산했다고 하면 양육과 무관하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재혼 여성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신체적 순결(?)은 ‘자녀 1명 출산’까지인 셈이다.*****
그래서 재혼 시 상대의 여타 조건이 비슷할 경우, 출산자녀수 및 자녀보유 여부가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큰 시각차가 드러난다.
△남성은 '초혼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양육아 없는 재혼자', '출산경험 없는 재혼자'를 원하고
△여성은 '출산경험 없는 재혼자'라는 응답자가 가장 높았고, 이어 '양육아 없는 재혼자'와 '결혼기간 짧은 재혼자'의 순을 원한다.******
남녀 모두 자녀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재혼을 생각할 때 자녀역시 ‘재혼조건에 포괄적 협상 의 대상이 된다’라는 사실을 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녀문제가 민감 한 사안이라 하더라도 자녀 없는 배우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자녀도 당연히 재혼에서 '축복의 대상'(?)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편 재혼에 임할 때 자신의 자녀를 설득할 때도 요령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너희들 때문에 재혼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곤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칫 자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녀들에게 엄마의 재혼은 부모의 이혼만큼 큰 타격이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설득력도 없다.
그보다는 '이혼이나 재혼도 삶의 한 과정에서 우리가 부득히 받아들여야 할 삶의 한 모습이다'라는 식으로 새로운 가정의 필요성을 자녀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가치중립적이고 합리적인 표현으로 대화하는 게 설득 효과가 크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부모의 진실 된 설명은 알아듣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아이에게 함께할 새부모에 대해 혼란스러울 수 있고, 이제는 헤어진 부모와 함께 살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슬퍼해도 된다고 말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부모를 사랑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학교에서 운동코치나 선생님을 대하는 정도의 예의를 차릴 필요는 있고.
너는 다른 누군가와 나를 공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내마음속에 너를 사랑하는 공간이 충분하고,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고 분명히 인식 시켜줄 필요가 있다.
* 성하운 기자, ‘재혼고려’ 남자는 1~3년, 여자는 4~6년, 동아일보, 2008.05.29
**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돌싱남녀'가 재혼 때 가장 눈치 보는 사람은 바로…, 세계파이낸스, 2011.08.25 [온리-유가 비에나래와 이혼 남녀 534명을 대상으로‘재혼 상대를 결정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 성하운 기자, 재혼상대로서 자신의 강점은? 남성은 ‘노후보장’ vs 여성은 ‘무출산’, donga.com, 2011-06-06
**** 김윤현 기자, "결혼이 세 번 고민이라면 재혼은 서른 번 고민해야"([커버 · 재혼가정 행복만들기]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인터뷰), 한국아이닷컴, 2007/05/11
***** 배병욱 기자. ‘초혼과딴판인 재혼세계’, 결혼정보회사사례, 머니투데이, 2011.05.26
****** 문병환 기자, 재혼시 덜 중시 하는 것, 남 '학력'-여 '나이', 머니투데이, 2006년 3월 30일
*******김윤현 기자, 앞의 글
******** Ron L. Deal, 10 Things to Know Before You Remarry, cbn.com
『전환기사회(가족)+Study』
(구/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https://www.bookk.co.kr/book/view/39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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