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男/결혼은 무거운 짐 / [책] 82년생 김철수<9>

미혼男/결혼은 무거운 짐 / [책] 82년생 김철수<9>

-‘이 시대’의 결혼이야기<인식>편-

 

 

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에서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봤더니* 남성은 '소득이 낮아서',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등 경제적 이유로 분류되는 항목들이 모두 41.4%에 달했다.

이어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결혼에 적당한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등 이었다.

 

#1. "전세 값만 해도 얼만데요. 부모님 도움 없이 20대 결혼은 이제 불가능해요."

중견 증권회사에 다니는 임범식(31·가명) 과장은 이른바 인기남이다.

괜찮은 학벌에 훤칠한 외모, 남을 배려하는 행동으로 미혼 여성들의 관심을 듬뿍 받는다.

그러나 정작 그는 결혼 생각이 없다.

"집 사고, 애 낳고 교육 시킬 생각을 하면 숨이 턱 막혀요. 그냥 지금이 좋아요."

이런 그도 남모를 걱정이 있다.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 항상 아슬아슬하죠. 친구들은 그래도 정규직이 어디냐고 붙어 있으라네요.**

 

#2.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의 설문에서 응답자 5명 중 1명(18.6%)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회사원 구현철(가명·32)씨도 그중 하나다.

구씨는 ‘결혼 적령기’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주위에선 “나중에 애들 등록금 대고 시집 장가보내려면 지금 결혼해도 늦다”고 늘 성화지만 좀처럼 납득이 안 된다.

아이를 안 낳을지도 모르는데 불확실한 ‘미래 지출’을 걱정해 결혼을 강요당하기 싫은 탓이다.

남자들에게도 결혼은 무거운 짐이다.

구씨는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그렇게 살기 싫다’고 고개를 젓는 중이다.

가장이 돼서 희생만 강요당하며 살기 싫은 탓이다.

앞으로의 결혼 계획에 대해**** 도쿄의 한 남성 대학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다.

또 수입도 안정적이지 못해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대의 한 독신 여성은 "혼자인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결혼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1

0대 여학생은 "짝사랑이라면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와 사귀게 되면 다투는 등 싫은 일이 불가피하게 생길 것이기 때문에 짜증날 것 같다"고 말했다.

 

Ⅱ

 

실제 인구조사 데이터와 퓨리서치(Pew Research report)의 설문 조사에 기반한 보고서

“왜 사람들은 더 이상 결혼하지 않으려고 할까?” 에 의하면,*****

사람들이 독신 생활을 하는 세 가지 주요 이유는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했고(30%),

재정적으로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으며(27%),

정착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22%)이라고 밝히고 있다.

 

 

* MBN 뉴스센터, 30대 이상 결혼 안하는 이유…'경제적 이유'와 '맞는 사람이 없어서, 2017-07-31

** 이연선 기자, [청년들이 앓고 있다] 1부: 위기의 세대 <5> '4포 세대'의 자화상, 서울경제, 2014/07/15

*** 노지현, 박성민 기자, [토요판 커버스토리]월급 200만원 男… “난 결혼자격 미달”, donga.com, 2015-07-18

**** [도쿄=신화/뉴시스 유세진 기자], 日 20대 독신 남녀 "혼자가 좋다"…연애·결혼 선호도 크게 줄어, 2016-07-07 [NHK는 메이지 야스다(明治安田) 생활복지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20대 독신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BY BELINDA LUSCOMBE, Why 25% of Millennials Will Never Get Married, time.com, SEPTEMBER 24, 2014

 

https://www.bookk.co.kr/book/view/62509

82년생 김철수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