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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소마이야기②] 복잡한 기하학이 탄생 시킨 미적인 아름다움

몸짓/몸짓칼럼

by 결리재 2020. 8. 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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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8.10.08 / Updated 2020.08.15

 

 

[야다/소마이야기②] 복잡한 기하학이 탄생시킨 미적인 아름다움

 

-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가슴 높이에 둥근 유방’(2/3) -

 

유방은 여성 해부학의 중요한 특징이며, 유방의 주요 생리학적 목적은 유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1) 그래서 여성의 유방은 아이를 키우는 생명의 우물이지만, 동시에 여성미의 원천이 된다.

용기(容器)로 본다면 모든 용기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생명감이 넘쳐흐르는 용기라 볼 수 있다. ‘좌우의 유두는 사이 나쁜 자매들처럼 서로 토라져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는’ 복잡한 기하학이 탄생시킨 미적인 아름다움은 탄생이전, 생명의 먼 시원(始原)을 느끼는 그 원의 완전한 미, 하늘의 미. 이것이 유방의 미(美) 인 것이다.2)친밀한 행동’에서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is)는 유방의 매력에 대한 ‘생식반향’이론에 신빙성을 주는 여러 가지 인상적인 관찰 결과를 인용하고 있다.3)

예를 들면 여성의 의복은 가슴부분을 더 불룩하고 둥글게 하기 위해서 유방을 위로 밀어 올리고 다시유방의 패인 곳을 같게 함으로써 유방을 붙임으로서 유방의 외관을 엉덩이를 닮게 개선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그 흔한 말로 말하면 'S'라인을 말하는 것일 게다

 

오늘날은 풍만한 유방이 주목받고 대접받는 시대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큰 가슴에 열광한다. 미디어의 발전으로 동서양 미(美)의 기준에 간격을 좁히면서 서양 여성처럼 크고 풍만한 유방이 글로벌 시대의 미인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추인되고 있다. 해서 유방 확대 수술을 받는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유방 보형물의 크기는 10년 주기로 비교 해 본 결과 과거 135cc에서 최근 265cc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한다.

 

미의 관점이 클레오파트라의 코에서 바야흐로 ‘가슴(유방)’으로 바뀐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비만을 적대시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몸의 다른 부분에 지방이 생기면 용납이 안 되지만 유방만은 지방으로 채우려고 한다는 것은 흥미롭고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사실이다.4)

 

어느 날 궁정의 귀부인들이 모여 담소하고 있을 때 ‘누구의 유방이 제일 아름다운가’ 라는 토론이 벌어졌는데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가 만장일치로 아름다운 유방을 가진 여인으로 뽑히게 된다. 토로아농의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그 ‘둥근 과일접시’가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유방을 석고로 떠서 만든 모형이라고 한다.

 

반구상(半球狀)의 유방은 밀로나 메디치의 비너스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로 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완전한 미의 이상적 형태였다.5) 그래서 솔로몬의 아가에는 유방의 예찬론이 나온다.

“네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둥이 노루새끼 같구나”(4:5). “두 유방은 암사슴의 노루새끼 같고”(4:5) “네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7:8).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7:9)“

 

‘번식력과 생명의 상징, 그리고 원(圓)의 마법’ 으로 풀이되는 유방. “하늘이 완전한 것은 그 크기 때문이 아니다. 하늘도 유방도 둥글기 때문에 완전한 것이다. 왜냐하면 둥근 것은 완전한 것이므로”6) 그러므로 아름다운 유방은 단지 크기와 모양의 문제만은 아니다. 바른 자세가 유방을 더욱 아름답고 돋보이게 한다.

 

그것은 가리어져 있으면서도 보여 지고 싶은 것. 그리고 신체의 구조상 전체에서 한부분이 아닌 오로지 그자신의 독자적 존재가치가 지닌 풍성한 유방은 얼굴이 아닌 여성의 또 다른 미의 결정체이다.

우리의 경우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혜원 신윤복의 수묵담채화 ‘단오풍정’(端午風情)에서 여성의 또 다른 미의 결정체인 유방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단오 날 8명의 여인이 그네를 타고 목욕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유방이 수유의 상징이 아닌 섹시 코드로 처음 등장한 그림이다. 바위 뒤에서 사미승이 여인들의 나신을 훔쳐보며 황홀경에 빠져 있는 광경의7) 해학이 엿보인다.

실제 일본 도쿄에서 '아름다운 가슴 콘테스트'가 2016년 처음 열렸는데, 정말 말 그대로 가슴이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콘테스트였다.이 콘테스트의 취지는 "여성 특유의 아름다운 가슴"을 추구하고, '이상적인 가슴'의 형태를 '격식 있게' 보여주자는 것인데, 당시 우승자에 대한 일본 언론이 뽑은 기사제목을 보면 △'아름다운 가슴 콘테스트' 최종 우승자의 F컵에 매기도 무심코... (스포츠 호치) △매기 "만지고 싶은 아름다운 가슴"... 여왕은 주목받는 23세 (일간 스포츠)△초대 '아름다운 가슴 콘테스트' 우승자, 매기도 극찬한 가슴... "쫀득한 질감" (오리콘) ......으로 호의적 이었다.8)

 

시장의 논리로 보자면 큰 가슴이 우월한 가치를 지니는 건 그 희소가치 때문이다. 따라서 가슴이 커

서 고민이라는 여자들은 빈축을 사기 마련이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은 뛸 때 둔해 보이고 옷을 입으면 갑갑하다고 하지만, 이런 하소연에는 어김없이 이런 가시 돋친 답변이 돌아온다. 살면서 뛸 일이 얼마나 있으며, 터질듯한 옷맵시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가슴을 키우기 위해 헬스클럽에 다니는지 아느냐 하는.......

그러나 작은 가슴에도 충분한 장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한 거유 여성의 증언이 있다. "가슴이 크면 물론 좋아. 남자들이 가슴부터 보니까. 그런데 말이야 문제는, 가슴만 본다는 거야." 가슴 이외의 '인간'은 통 보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9) 그리고 맨즈헬스 최신호에도 따르면, 남녀모두 옛날처럼 무조건적으로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맨즈헬스는 전 세계 포르노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큰 가슴에 대한 수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2016년 미국과 영국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DD컵과 E컵 사이즈의 유방확대수술을 선호했지만 현재는 C컵과 D컵이 유행이라고 한다.10)

실제 1,000명의 미국인과 1,000명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유방 크기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각 국가의 표준 크기와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약 60%와 여성의 54%가 평균 크기의 유방이 자신에게 더 매력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마찬가지로 남성의 49%와 여성의 52%가 C컵이 이상적인 유방 크기라고 동의했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여성의 평균 유방 크기에 가까운 것이다.11)

이런 트렌드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켄달 제너(Kendall Jenner)처럼 작은 가슴을 지닌 톱스타들이 섹스 심벌로 자리매김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미국, 영국, 덴마크 등 많은 나라에서는 작은 가슴에 대한 선호도가 큰 가슴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12)

이제 작은 가슴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콤플렉스가 될 수 없다.

 

 

 

 

 

http://www.bookk.co.kr/khn52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by Claire Siemsen, The Average Breast Size of a Woman, modernmom.com

2) 이어령 외, 멋과美(「자연스러운 생명감의 미학」), 삼성출판사(1992), p.132-136

3) G.윌슨/D. 나이아스, 사랑의 생리, 김정범/김경숙 옮김, 소학사(1991), p. 223

4) 낸시 에프코트, 미(美), 이기문 역, 살림(2000), p.229

8) 이어령 외, 위의 책, p.132-136

6) 수잔 리라드

7) 이호갑 기자, [헬스&뷰티] 그녀/가슴이 눈부셨다, donga.com, 2009-10-07

8) 김현유, 일본에서 최초로 열린 '아름다운 가슴 콘테스트'가 여러모로 비판받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6년 10월 20일

9) 김작가, [섹시토크] 큰 가슴이 남성에게 사랑 받는 이유 [JES], 조인스닷컴, 2008.07.08

10) 디스패치, 가슴 큰 여자 좋아하는 남자, 갈수록 줄어들어, 2018.01.21

11) by Pankaj Tiwari M.D., How Do You Know if You Have the Right Breast Size?, thedoctorweighsin.com, Updated on April 14, 2020

12) 디스패치, 위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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