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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소마이야기③] ‘가슴이야기’의 저자가 작성한 ‘가슴보고서’

몸짓/몸짓칼럼

by 죽비 2021. 2. 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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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소마이야기③] ‘가슴이야기’의 저자가 작성한 ‘가슴보고서’

Posted 2018.10.16 / Updated 2021.02.12

-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가슴 높이에 둥근 유방’(3/3) -

사실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선호도는 예전부터 일관되게 높았다고 할 수 있다.

1909년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여성나상인 비너스는 유방, 복부, 둔부 등이 극단적으로 과장되어 있는데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에서 가슴은 대체로 풍만하고 볼륨감이 있어야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얼굴 등 다른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문화권이나 시기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온 것에 비하면 가슴에 대한 미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 가슴은 2차 성징 이후 줄곧 봉긋한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 luizabraun, 출처 Unsplash

인간을 제외한 포유동물은 모유를 수유하는 시점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가 수유가 끝나면 바로 줄어들어 유방의 팽창이 수유를 위한 기능적 측면에만 놓여있는 것과 달리 영장류 중 사람만이 ‘항상 튀어나온’ 가슴을 갖고 있다.

여성의 가슴은 수유의 양이나 질과 완전히 무관하면서 그 자체로 여성성과 신체적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1)

‘항상 튀어나온’가슴에 대해 김민정 시인은 자신의 세 번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문학동네)에서 “네게 좆이 있다면 / 내겐 젖이 있다”라는 해학과 19금 용어로 이를 파격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것처럼 페니스와 마찬가지로 가슴은 눈에 가장 잘 띄는 장기이다.

그런데 남성의 페니스는 사타구니 사이에 돌출하고 있지만 출입구가 지퍼로 봉쇄, 북한미사일 이동발사대처럼 첩첩산중에 엄폐 은폐되어 있는데 반해, 여성의 가슴은 청마의 깃발처럼 산 능선 최고봉에 위치하며 어디서든 모든 시선을 끄는, 그래서 몇몇 인류학자들이 젖가슴을 ‘신호’(signal)라고 부른 것도2) 한편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것은 명확히 튀어 나온 모양을 취할 수밖에 없고 성적 흥분이 가해지면 볼륨이 커지고, 젖꼭지가 세워질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가슴은 여성들의 신체 특성 중 가장 눈에 띄는 표적이 된다.3)

표적의 시선에 대해 '유럽 사회심리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EJSP)의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심리학자인 새러 저베이스 교수가 남성과 여성을 볼 때, 뇌가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인용, 남성 시각에서 이를 설명한다.

뇌가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란, 여성들이 남성을 볼 때는 하나의 통합된 개체로 인식하려는 전체적(global) 인지과정을 선택하는 반면, 남성들은 여성을 바라볼 때는 부분적(local) 인지과정에 의존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즉, 남성을 볼 때는 전체 모습(global)을, 여성을 볼 때는 특정 부위(local)를 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4)

운전 중 신호등에 정차돼 있을 때도 옆 여성파트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성들이 선글라스 너머로 지나가는 여성들의 가슴을 재빠르게 스캔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여성의 가슴이 노출된 사진을 지속적으로 즐기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뉴잉글랜드의학 저널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가슴 사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남성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성적 흥분이 심장 박동 수를 늘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남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

연구를 한 캐런 웨더비 박사는 풍만한 여성의 가슴을 10분간 쳐다보는 것이 유산소 운동을 30분 정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고 주장했다.5)

© dearseymour, 출처 Unsplash

 

 

또 웹사이트 포르노허브(Pornhub)와 유포르노(Youporn)가 이성애 포르노사이트 검색어를 조사한 결과, 미국인은 엉덩이(butts)를 가슴보다 더 선호하고, 한국은 엉덩이보다 가슴(boobs)을 더 선호 한다는6) 조사결과를 내 놓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왜 남성들이 여성의 가슴에 ‘시선’을 모우는지에 대한 설명(?)들이다.

최근에는 여자 친구의 브래지어를 골라주기 위해서 '치치(ChiChi)'라는 절묘한 이름의 어플도 개발되었다고 하는데7) 하지만 이글의 주제 <모유수유: ‘가장아름다운사진’V‘선정성’>과 관련된 내용들은 최근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운동’(Me Too Movement)과 밀접한 그리고 민감한 사안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두 개의 가슴이 똑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왼쪽 가슴이 오른쪽보다 크다는 가려진 진실을 가진 가슴은, 어떤 특정 여성의 경우 사회에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지만 여전히 유방은 신생아에게 젖과 영양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8)

그런데 최근 모유수유와 관련 우리는 좀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전 세계를 돌며 모유와 가슴에 관해 취재하고 연구한 가슴보고서 ‘가슴이야기’의 저자 플로렌스 윌리엄스(Florence Williams)는 어느 날 과학자들이 해양포유류와 육상포유류의 신체조직과 젖에서 산업용 화학물질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듣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모유수유로 아이를 키운 저자자신이 직접 자신의 젖의 오염여부를 독일 연구기관에 의뢰 난연제(flame-retardants) 오염여부를 확인 했는데, 통보된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전자제품과 가재도구 방부제등 식료품에 노출된 결과이다.

이런 오염된 젖은 아기가 저녁메뉴로 기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9)

이런 상황에서 모유에 가슴 성형수술에 쓰이는 실리콘 보형물 성분이 녹아들어 아기에게 수유됐다는 신고를 받고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 여성이 아기 수유 중 끈끈한 액체가 모유에 섞여 나왔다며 조사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은 5년 전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는 병원에서 실리콘 보형물 성분이 유관으로 흘러나온다는 진단을 받고 보형물 제거와 함께 유관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0)

“국내에서 모유 수유 중 실리콘이 섞여 나온다는 부작용이 공식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11) 남녀를 떠나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

미적관점을 도모하기 전에 검토해야할 여러 가지 사안, 특히 의학적 관점의 설명이 선행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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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및 인용, 참고문헌

1) (아시아뉴스통신=오연지 기자), 가슴성형 관심,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015년12월17일

2) 플로렌스 윌리엄스, 가슴이야기, 강석기 옮김, MID(2014), P.40

3) Ida Irene Bergstrøm, Kilden kjønnsforskning.no, Why do some consider public breastfeeding as inappropriate?, sciencenordic.com, August 17, 2017

4) 김효정 기자, 왜 여자를 볼 땐 부위별로 눈에 들어올까?[오늘의 두뇌상식-66] 뇌에서 시각 정보를 다르게 처리하기 때문, brainworld.com, 2012년 08월 16일

5) khnews, 여성 가슴 쳐다보면 ‘평균 수명’이..., heraldcorp.com, 2016-03-15

6) Damon Beres, 세계인은 엉덩이와 가슴 중 어디를 선호할까?(This Map Shows Where America Loves 'Butts' More Than 'Boobs'), The Huffington Post, 2014년 12월 15일

7) 전준강 기자, 가슴 사이즈 자동으로 측정하는 '어플' 화제, 인사이트, 12/14/2015

8) Ashish Roy, How to Increase Breast Size Naturally?, medlife.com, February 12, 2020

9) 플로렌스 윌리엄스, 위의 책, P.23

10)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가슴성형 실리콘 성분이 모유에 섞여 나와 2017.01.13

11) 박효진 기자, 엄마 가슴에서 터진 '보형물'이 모유 수유에 섞여 아기 입으로, 국민일보, 2017-01-13

열아홉살이사랑을묻다/전자책-종이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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