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어렵기는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모험 / [책]보편화된 재혼인식과 재혼바로알기<7>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명제를 남긴 사람은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였다.
기원전 3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 전하는 결혼은 본래 타고난 사명으로 생각했고 결혼을 하는 것은 곧 신의 의지와 부합되는 사실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결혼하지 않는, 혹은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우리식으로 표현한다면 '사나운 팔자'로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아내도 맞아들이지 못하고, 자식도 낳아 기르지 못하고 홀몸으로 사는 미숙한 남자. 남편의 손끝으로 알몸이 된 적도, 남편한테 안겨본 적도 없으며......어머니가 되어 젖가슴이 젖으로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경험도 없는 미숙한 여자......." 는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즉 사나운 팔자를 타고난 사람 들 이었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는, 혹은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나운 팔자'로 운운 하는 이야기들은 다 과거의 이야기 들이다.
오늘날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가치관에 변화의 흐름이 보이고 있고 여기에다 이미 깨어진 결혼에 대한 묘사는 한층 더 부정적이다.
리처드 헤들링거의 지적처럼 지금은 '예민한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다른 경우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하면서 오직 ‘그 구성원들만 괴롭힐 수 있는 사회제도를 결혼과 가족제도’ 라고 혹평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결혼은 최소한 한쪽이 자신의 발전을 억누르고 자신을 완전히 희생할 경우에만 잘 유지 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두인간이 하나의 주머니에 쑤셔 박혀 한쪽이 다른 한쪽의 기분, 변화, 오해, 거부 등을 참아내도록 강제되는 관계, 그는 결혼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납득 시켰다.
아내가 남편의 직업과 안락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 문화적 권리를 희생하거나, 혹은 남편이 아내에게 헌신하며 아내 앞에서는 자신의 견해조차 감히 표현하지 못하는, 그래서 현재 유지되고 있는 결혼들마저도 단지 서로의 발전에 방해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현대의 결혼과 가족형태가 여전히 의미 있는 제도인가 하는 회의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미혼남녀 10명 중 2~3명 정도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만 19~3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관련 인식 평가를 실시한 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미혼남녀는 전체 27.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33.1%) 때보다 비율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결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조사에서 미혼남녀의 절반 이상(53.4%)이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32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또 다른 조사의 질문에서는 ‘주위에 결혼 후 생기는 문제점을 많이 봐서’가 38.2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싱글의 삶을 즐기고 싶어서’, ‘누군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가사와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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