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긴 여행 -
1.
500억달러(약 59조원) 기금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민간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이들 전 부부, 즉 빌 게이츠(65)와 멜린다 게이츠(56)가 결혼 27년 만에 이혼 한다는 소식은 한때 전 세계에 빅 이슈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왜 '회색이혼'(금빛머리색)이
점차 더 보편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 생활의 성공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각본이나 기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좋은 결혼 생활은 이제
“이 결혼 생활이 인간으로서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그리고
"내 결혼 생활이 내 자아실현에 기여하고 있습니까?"
와 같은 질문으로 정의 된다.
만일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아니오’라고 판단 되었을 때
이혼이 수용가능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게 된다.
여기에다 더 오래 사는 수명연장의 사이클이 이를 더 부추기면서......*
2.
중년부인들 사이에서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이’란 용어는
남편이 집에서 하루에 한 끼도 안 먹으면 깍듯이 ‘영식님’이요,
삼시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야 하면 ‘삼식이’로 비하하는 우스개다.
‘남편이 환갑 전에 죽으면 오복이고,
연금 타 놓고 죽으면 로또당첨’이라는 유머도 나돈다.
남편을 ‘비에 젖은 낙엽처럼 신발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존재로 비유하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결혼해서 이혼할 확률이 60%에 이른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젠 우리나라도 이혼율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재산분할이 인정되고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해 이혼이 가능한 협의이혼제가 도입되면서 생긴 풍경이다.
그래서 ‘자식 때문에 참고 산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곧바로 도장을 찍는
‘대입이혼’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다.**
50대 이상 부부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혼사 혹은 경제적인 독립을 이뤘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심적 부담도 줄어들어서
황혼 이혼을 택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지만
이혼이 올바른 결정인지는 확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삶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황혼 이혼을 결심하지만,
행복이 꼭 보장되는 건 아니다.
이혼을 통해 불행의 요소를 잘라낸다지만,
그건 어쩌면 남은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잘라낸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혼 전문가들은 특히 고령 남성은
은퇴 후 사회적 관계가 협소하기 때문에 우울해지기 쉽고,
아내가 없으면 돌봄을 받기 어려워 이혼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병들어 혼자 움직이기 어려울 때 누가 병간호하기를 바랄까?
라는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남편과 아내의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남편은 1순위로 배우자(51%)를 꼽았다.
반면 여성은 배우자보다 일반 간병인(36%)을 선호하고
배우자는 뒤(33%)로 밀리는데****** 이는 병간호와 같은 숙련 적합도면에서 부적한 것이지
아니면 부부간의 정서적 교류의 소멸 때문인지는
좀 더 필요한 자료나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 같다.
* By Becky Upham Medically Reviewed by Danielle Murphy, LCSW, Why More Couples Are Divorcing at Older Ages (and After More Years of Marriage) Than Before — and What You Can Do to Avoid It, everydayhealth.com, Reviewed: June 8, 2021
** 노주석 논설위원, [씨줄날줄] 大入이혼, seoul.co.kr, 2009-04-29
*** KBS 뉴스 김희용, 작년 황혼이혼이 신혼이혼 처음으로 앞질러, 2013.10.20
**** You’re Not Happy Married, But Unsure About Divorce, theadventurouswriter.com
***** 이성원 김희리 이슬기 기자,“기 죽고 구박받느니 차라리 끝내”… 이혼후 재혼 15년새 6배, 서울신문, 2015-10-05
****** 변용도 동년기자, 통계로 보는 60대 부부의 ‘동상이몽’, etoday.co.kr, 2019-07-26
https://www.bookk.co.kr/book/view/40028
황혼재혼
1942년에 베버리지 보고서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목표를 표현한 구호로 복지개념을 상징하는말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명제를 설계하던 시기에 인간의 수명은 대체로 60-70세 전후로 잡았다.
www.book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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