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의사회학 12
고령사회 연구재단이 조사한 황혼이혼 및 졸혼과 관련된 내용
중년 또는 퇴직자들이 황혼이혼과 졸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우선 20년 이상 부부관계를 유지해 오던 부부들이 대체로 남편의 정년 혹은 퇴직 시기를 전후해서 황혼이혼 또는 졸혼을 선택하려는 경향과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우선 첫째로 결혼 후 아이들 출산과 더불어 부부관계가 ‘남편-여편’이 아닌, 즉 로맨스관계가 아닌 ‘공동육아 매니저’로 아이들이 성장 후 출가할 때 까지 결혼생활을 대체하게 된다.
이때 부인은 가족과 아이들 교육에 헌신하고, 남자는 가족의 경제적 버팀 역할을 하기위해 직장생활에 진력함으로써 부부관계 사이의 공통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 관계는 자녀들이 성장 후 집을 떠났을 때, 즉 <빈둥지증후군> 시기를 맞이하면서 부부관계가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재빠르게 부부관계를 회복해서, 즉 아이들 뒷바라지 부담과 의무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부부 자신들만의 삶을 만끽하는 계기를 만드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어느날 낯설은 두 이방인 만 덩그러이 집안에 남게 되어, 그림자 부부로 전락 서먹서먹한 관계가 됨으로써 졸혼(‘비자발적’) 또는 황혼이혼의 출구를 생각하게 된다.
실제 미쓰비시그룹의 고령사회 연구재단(도쿄)이 전국의 40,50대 사원 약 5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 중 황혼이혼 및 졸혼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젊은 시절 공동육아매니저에서 재빠르게 ‘남편-여편’의 부부관계로 전환 회복하는데 실패하면 자신들의 현재의 부부관계가 졸혼(비자발적), 혹은 황혼이혼의 개연성과 연관된 통계치와 무관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社会部 天野健作, 男はつらいよ…女性の3割「熟年離婚」否定せず 夫は退職後「妻との改善」望むも, sankei.com, 2017.8.8 ]
은퇴 후 희망하는 부부의생활방식으로는 △"집에서 함께 생활은 하지만 외부에 별도의 취미활동을 해야 한다는 선택이 가장 많았고(약50%) △교과서 모범대로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응답도 30 % 정도 선택 함으로써 부부의 말년 시간을 함께 소중히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근래 늘어나는 황혼 이혼에 대해서는, 황혼이혼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사람은 남성이 19.8 %인데 반해 여성은 28.9 %였다. 졸혼에 대해서도 여성의 32.4 %가 고려 할 수 있다고 답해 남성의 20.2 %보다 많았다.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현실적인 결혼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보다 민감하고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들의 결혼 출구전략으로 필요시 황혼이혼과 졸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은퇴 생활 중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남녀 모두 '여행'을 꼽았지만, 여행 동반자로서 여성 절반이 '친구'라고 답한 것에 비해, 남성 90 % 이상이 '아내'라고 대답해 현실적인 부부관계 개선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남편들보다 부인들이 황혼이혼 및 졸혼 에 더 가중치를 두고 있는 흐름과 그 맥을 같이하는 움직임 을 알 수 가 있다.
이는 남성들이 은퇴 후 부인만 바라보는, 그래서 부인의 홧병 원인이 되는 <은퇴남편증후군현상>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은퇴직전 남성들의 경우 직장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동호인 모임 혹은 자기 취미계발을 통해 은퇴 후 ‘따로 똑같이’ 사는 삶에 대해 준비할 필요성을 제기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황혼이혼 청구자 약 70%가 여성임을 감안 한다면 위의 조사내용이나 우리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실제 우리나라 기혼들은 50대 이후에 부부 사이에 위기가 닥치면 이혼, 졸혼, 그리고 일반 결혼생활 중 어떤 형태를 선택할까?***
50세가 지난 후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오면 남성은 ‘참고 살기’를 원하고, 여성은 ‘졸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43.1%가 ‘참고 산다(일반 결혼생활)'를, 여성은 38.2%가 ‘졸혼’을 택했다.
이어 두 번째로 남녀 모두 ‘이혼’(남 33.0%, 여 32.6%)을 꼽았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남성은 ‘졸혼’(23.9%), 여성은 ‘참고 산다’(29.2%)라고 답했다.
*** 오은지 기자, 50대 이후 결혼위기 오면? 돌싱 男 ‘참고 산다’ 女‘졸혼’, 한라일보, 2017. 09.07[온리-유는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8월 31일일부터 이달 6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4명(남녀 각 267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50대 이후 결혼생활에 위기가 오면 이혼, 졸혼, 일반 결혼생활(참고 산다) 중 어떤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미지사진-pixabay/ by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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