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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 [책]졸혼을 선택하는 이유<8>

나의서재/[책]졸혼을선택하는이유

by 죽비 2022. 1. 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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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의 계기와 사례(1)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 [책]졸혼을 선택하는 이유<8>

- 졸혼은 '별거'나 '황혼이혼'을 우회하는 출구전략 -



졸혼은 2016년 한 해 동안 포털 사이트 네이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아본 신조어 중 7위,
2017년에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인의 관심을 끌었다.

TV와 신문 등 미디어가 최근 집중적으로 다루는 졸혼은
부부 생활의 새로운 문화로 부상하고 있다.

졸혼이 함께 살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결혼 이후 생활에
하나의 선택지(選擇肢)로 추가됐다.*


 

[책]졸혼을선택하는이유]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같이 살 수도 있고 따로 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누군가의 남편 또는 아내로 사는 게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산다는 거다.

꼭 부부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다.

이러한 형태인 경우 부부끼리 가끔씩 만나 데이트도 한다.

김성환(65)씨 부부가 그렇다.

김씨는 광명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아내 이인혜(56)씨와 각방을 쓴다.

은퇴 후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진 김씨는 평소 그림을 그리고 작은 전시회도 연다.

김성환 씨는 “자녀 출가 후 남는 방을 놀리면 뭐하겠나”라면서 “내 작업실로 쓰니 좋다”고 했다.

풍경화를 주로 그리는 김씨는 ‘출사’를 자주 나간다.

지방 곳곳을 돌며 사진을 찍고 이를 보며 그림을 그린다.

한편 아내 이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 중이다.

때문에 부부가 마주할 시간은 많지 않다.

이씨는 그런 김씨의 시간을 존중한다고 했다.

“오히려 가끔 보니까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가끔씩 남편을 따라서 출사를 같이 갈 때면 여행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이제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고 싶어요”

결혼 35년차인 주부 김정자(62·가명)씨는 올해 초 남편과 ‘졸혼(卒婚)’을 했다.

지난해 은퇴한 남편은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면서 사사건건 집안일을 간섭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김씨가 외출할 때마다 남편이 “내 밥은 차려놓고 나가냐”면서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겨 줘야하는 ‘삼식이’까지 되자 답답함을 느꼈다.

김씨는 지난 1월 막내딸이 출가하자마자 남편에게 “이제부터 각자의 삶을 즐기자”며 졸혼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이혼하자는 말이냐”며 결사반대했던 남편도 오랜 대화와 고민 끝에 동의했다.

평소 귀농을 꿈꿨던 남편은 현재 고향에 내려가 파프리카 농사를 짓고 있다.

김씨는 서울에 머물면서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영어회화와 꽃꽂이를 배우고 있다.

김씨는 “떨어져 있어도 남편과 수시로 연락하고 2주에 한번 씩은 자식들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면서 “오히려 함께 살 때보다 싸우지도 않고 대화도 훨씬 많아졌다”며 현재 삶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은 30년은 ‘나’로 살아보고 싶다

이혼 않고 독립 생활하는 중년부부 늘어난다.

“30년을 ‘누구아내’ ‘누구엄마’로 살았으면 남은 30년은 ‘나’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결혼 30년차 가정주부 이민영 씨(57)는 최근 남편에게 ‘졸혼(卒婚)’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이혼하자는 거냐’며 펄쩍 뛰던 남편도 ‘그동안 가족을 위해 사느라 고생했으니 각자의 삶을 찾자는 것’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들은 오는 10월 결혼 30주년 기념식을 ‘결혼 졸업식’으로 삼기로 했다.

이씨는 “남편과 ‘서로 학사모라도 씌워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제라도 자신을 찾고 싶다

여기 남들에겐 한 쌍의 원앙으로 대접받는 부부가 있다.

바로 연기자 차--씨 부부다.

결혼 생활 23년차,

남편에게 10첩 반상을 차려 대접하는 아내,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는 남편,

이들은 남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젊은 시절 잘 나가던 거문고 연주자의 꿈도 접고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스스로 90점짜리 아내라 평가해오던 강--는 어느 순간 자신의 삶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이제라도 자신을 찾고 싶은 강수미씨 남편에게 당당하게 '졸혼'을 청한다.

 

 

*)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 [배국남의 직격탄] 졸혼, 문제 부부의 잘못된 문화인가, 이투데이, 2017-03-30

**) 박지현 기자, 결혼과 이혼 사이, 부부의 재구성, chosun.com, 2016-11-14

***) 서울=뉴시스, 결혼과 이혼 사이 ‘졸혼 시대’…별거와 뭐가 다르길래, 2017-05-21

****) 구은서 기자, "우리 졸혼했어요", hankyung.com, 2017-02-26

*****) 이정희 시민기자, '졸혼 계약서' 쓰고 가출한 남편... 부부에게 찾아온 변화, 오마이뉴스,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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