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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와 다른 졸혼 / 졸혼 : 결혼관계의 재해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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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비 2021. 8. 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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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와 다른 졸혼 / 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6>

- 생애 후반기 자기 주도적 삶에 대한 이야기-

 

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

 

이혼은 아니고 ‘별거’와 다른 졸혼은 각자의 사생활, 취미 존중하면서도 아직 배우자와의 감정적 유대가 남아 있고 같은 집에 함께 살면서도 가능하며 자식들의 독립 이후에 많이 이뤄진다는 점이 다르다.28)

>별거와 유사하지만 별거가 나쁜 감정으로 헤어지는 것인 데 비해 졸혼은 좋은 감정을 유지한다는 점이 다르다.

혼인상태를 나타내는 말에는 결혼과 이혼, 미혼과 비혼, 별거와 동거 등이 있다.

졸혼은 이 가운데 결혼과 별거의 중간지대에 해당한다.

부부가 혼인 관계를 유지하되 실생활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자유로운 삶을 사는 생활방식이다.

별거와 유사하지만 별거가 나쁜 감정으로 헤어지는 것인 데 비해 졸혼은 좋은 감정을 유지한다는 점이 다르다.29)

>이혼과는 다르다. 굳이 ‘별거’도 아니다.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기 삶을 찾는 형태다.

이혼과는 다르다.

굳이 ‘별거’도 아니다.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기 삶을 찾는 형태다.

100세 시대, 은퇴한 후에도 약 반 백 년을 더 살아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졸혼 사례가 속속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황혼이혼이 노인 빈곤을 불러오고, 이혼을 바라보는 남들 시선도 아직 부담스럽기 때문에 ‘졸혼’으로 살아가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보편적이진 않아서 스스로 ‘졸혼’이라 규명하진 않지만, 실제로 이러한 형태로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다.30)

니시 유리코(66)씨는 최근 남편 이토 요시히데(63)씨에게 부부 생활 36년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졌다. '평소 꿈꿔 왔던 일에 결혼이 걸림돌이 된 적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세 아들 모두 결혼해서 이미 집을 떠난 후였기 때문에 부부에겐 양육의 의무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십 년간 카메라맨으로 일하다 은퇴한 남편은 고향인 미에(三重) 현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인 니시씨는 유행의 중심인 도쿄를 떠나기가 어려웠다.

결국 부부는 '졸혼'을 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며 각자의 삶에 충실하기로 결론을 내렸다.32)

우리의 경우에도 듀오휴먼라이프에서 미혼남녀 1000명을 조사한 ‘혼인이혼 인식 보고서’를 통해 졸혼에 대해 남성은 38.5%, 여성은 40.0%가 긍정적이라는 답을 전하고 있다.33)

미혼남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50∼60대 신중년 10명 중 4명은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이나 ‘졸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빠른 인식 변화를 나타냈다.

다만, 황혼이혼과 졸혼에 대한 인식은 성별, 연령 등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긍정적 인식은 50대·대도시·여성일수록 더 높았다.

‘졸혼’(법률적으로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서 실제 별거 생활을 하며 각자의 생활 추구)에 대해서는 신중년의 42.2%가 긍정적, 45.8%가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40.3%로 가장 높았고, ‘졸혼은 가능한 한 하면 안 된다’(23.0%), ‘절대 하면 안 된다’(22.8%), ‘보통이다’(12.0%), ‘전적으로할 수 있다’(1.9%) 등이었다.34)

졸혼은 졸혼을 선택하는 부부의 상황에 따라 그 목적이나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부로서의 신뢰와 유대감’에 기반 한 졸혼의 경우 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이 찍히게 되는 이혼에 대한 차선책으로 결정하게 되는 졸혼의 경우 모두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35)

우리는 일반적으로 결혼에 대해 네 가지 가능성을 예상 할 수 있다.

△성숙 해진다.

△일상적인 일로 전락되어 그저 그렇게 남게 된다. △악화 된다.

△붕괴되어 이혼으로 끝나게 된다.36)

졸혼은 아마 이 네 가지 가능성 있는 결혼의 모습 중 그 어디엔가 위치하며 결혼의 기능을 수행 할 것 같다.

 

 

29) [염주영 칼럼], 졸혼(卒婚) 사회, 파이낸셜뉴스, 2016.12.19

30) 박지현 기자, 결혼과 이혼 사이, 부부의 재구성, chosun.com, 2016-11-14

32) 오윤희 기자, [월드 톡톡] "할만큼 한 결혼생활… 각자 삶으로" 한 달 한 번꼴 만나는 日 중년부부들, 조선일보, 2016.05.11

33) 전경하 기자,10년 뒤 동거가 대세…고소득층일수록 ‘졸혼’, 서울신문, 2017-01-26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남성 502명, 여성 4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4)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황혼이혼? 졸혼? 5060 신중년에게 물어보니…광고, 2019-06-19[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50∼69세 2천22명을 대상으로 50세 이후 황혼이혼과 졸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35) 정명우 기자, 졸혼(卒婚)에 대한 법적 단상(斷想), 헤럴드경제, 2017-04-17

36) 다니엘 로우, 사랑의 예술 결혼, 김영희 옮김, 생명의 말씀사(2000),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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