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졸혼'과 '검은 백조'
posted 2017.0615 / updated 2021.01.07
'졸혼'과 '검은 백조'
최근 우리주변생활을 변화하는 모습들 ...우리가 실감 있게 느끼는 것은 스마트폰의 생활화이다
그리고 황혼이혼신드롬이라 할 정도의 이혼율 증가세 그리고 비혼 및 결혼률 감소와 출산감소 등등이 최근 우리가 느끼고 있는 생활과 관련된 변화 모습들이다.
방송역시 이런 변화의 트렌드를 리더하기도 하고 또 변화된 결과에 대해 심층적 보도를 통해 우리들의 관심을 배가 시킨다.
그 관심 중에서 ‘졸혼’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졸혼 준비하는 아내 남편은 말릴 수 있나?’ 편이, MBN 신규 관찰 예능 '따로 또 같이 부부라이프-졸혼수업(이하 졸혼수업)'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신성일의 사연이 공개됐다.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인생 2막의 나이에서 스토리가 더 전개 되어봐야 할 것이고 또 극중 반전이 전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첫 회 방송으로 봤을 때는 아내 입장에서 ‘별거형-졸혼’을 준비 중이고, MBN 신규 관찰 예능 '따로 또 같이 부부라이프-졸혼수업(이하 졸혼수업)'는 ‘졸혼개념’ 쪽이라기보다는 (결혼)안식년 쪽에 보다 가까운 정규적인 부부생활중 1주일 중 하루 이틀, 혹은 한 달 중 몇일 간 각자의 시간을 갖는 모양새로 그려지는 것 같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의 경우 오늘날 졸혼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 같다. 졸혼자체가 기존의 결혼관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기존의 틀과 다른 결혼생활에 변화를 예고할 것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쇼윈도우부부가 될지언정 이혼 전까지는 절대로 떨어져 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과 인식이 강했고 그럼에도 떨어져 살았다면 ‘별거’라는 말을 사용했다.
하지만 부부관계가 좋든 안좋든(‘비자발적졸혼‘)부부가 합의 하에 ’별거‘나 ’이혼‘이 아닌 ’졸혼‘이라는 이름으로 ’떨어져 살 수 있다는 내용이 세 방송의 공통된 주제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은 ‘혼인’과 ‘이혼’사이 ‘졸혼’이라는 이름으로 정립 되기 위한 초기의 시기임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오래전 오스트리아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 되었을 때 조류및 생태학자나 철학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백조의 특성은 ‘하얗다’는 개념을 전제로 한 것인데......‘검은’ ‘백조’가 나타났으니.....하지만 그들은 이새를 그냥 ‘검은 백조’라고 부르기로 했다. 우리 또한 검은 백조라고 부르는데 익숙해 졌고 이상한 느낌을 가지지도 않는다.
이렇듯 시대는 ‘혼인’(결혼) 과 ‘이혼’사이 ‘졸혼’의 개념을 인지하기 시작 했다.
마치 세상에 '검은 백조'가 존재하듯이 이제 '결혼'과 '이혼'사이 '졸혼'이 존재하는시대에 살고 있다.
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
#.졸혼 정립 10 계명
1. 결혼(졸혼)의 진화모습
1. 졸혼은 노년의 삶에서 황혼이혼의 회피수단이 될 수 있다.
결혼의 막다른 골목이 이혼 이었다면, 졸혼은 그 우회로 즉 혼인과 이혼사이 출구역할을 할 것이다.
2. 졸혼은 21세기 ‘흰머리청년’들, 즉 엑티브 시니어들의 꿈을 실현하는 물리적 시간의 ‘공간’이 있음을 인식 시켜준다.
정년퇴직 후 남은 30~50년 간 인생은 분명히 존재하며, 이 인생후반기에 ‘자신의 주도적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와 목표를 우리에게 압박한다. 이 시기에 주어진 시간은 ‘잉여’가 아닌 ‘본질’이다. 삶의 교훈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영광은 죽음으로 끝나는데 그 묘비명은 우리생애를 단 두 줄로 요약할 뿐이다. ‘출생’과 ‘사망’으로….
3. 졸혼은 청장년들에게 미래 삶에 대한 비전을 제공해 준다.
결혼생활중인 30-50대의 경우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본인이 원하는 삶으로 부터 멀어져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졸혼’은 지금의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야 하는 동기를 제공해 준다. 퇴직 후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또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지금부터 어떻게 ‘졸혼시기’를 대비해야 하는지를, 지금의 삶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으므로 .
4. 졸혼은 신혼부부가 각자 집에 거주하면서도 결혼이 가능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존결혼관계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각자 살아가는 결혼의 모습이 졸혼 이라면, 그 관계를 신혼초기에 적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한국적 특수상황 - 집값· 안정된 직장· 장거리출퇴근에 따른 피로누적 등등 - 은 특히 젊은 세대들이 결혼하면서 빚더미에 내몰리게 한다. 졸혼은 신혼부부들이 결혼하더라도 각자의 집에서 거주하면서 결혼의 가치를 공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2. 졸혼 설계 10원칙
1. 부부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민법은 부부 간에 동거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특히 상처가 있다면 치유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한 후에 가족의 동의도 얻을 필요가 있다. 상처의 치유 없이 행한 졸혼은 이혼의 수순을 밟는 단계로 전락 할 수 있다
2. 경제적 인 형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졸혼은 두 가정을 운영하는 경우다. 가사유지비가 두 배가 들어간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립은 필수다. 경제활동을 유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3. 독자적으로 자립하는 힘을 갖춰야 한다.
졸혼은 실질적인 독신생활, 즉 싱글라이프를 의미한다. 독자적인 신변처리 능력(세탁 청소 밥짓기 분리수거 등)이 필요하다. 신변처리능력 여부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된다.
4. 나름대로의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졸혼기간 중 봉사 여행 혹은 교육 등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5. 기존 결혼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에 대해 사전합의 또는 동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이성과의 교제 및 거액사업의 투자 등의 빌미는 상대에게 이혼의 빌미로 작용 할 수 있다. 배우자 상호간의 신뢰와 관련 된 부분이다. 필요시 혼전 계약서 처럼 ‘졸혼 계약서’를 작성한다.
6. 상황에 따라 ‘수시’ 또는 ‘일정기간’ 동안,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가정 내 복귀’를 목표로 두어야 한다.
평소 연락하는 방법(메일/화상전화 등)을 활성화 하고, 주기적인 가족행사 모임을 계획한다. 졸혼은 가까이서 도울 수 있는 친밀한 존재와 떨어져 지내는 상황이다. 질병이나 사고시 근처에 의지할 사람이 없거나 외부에 이혼한 것처럼 보여져 체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시 수시 또는 일정기간, 아니면 영구 복귀를 통해 부부와 가족으로서 역할을 다 한다. 졸혼 설계시 최종적인 영구 ‘귀향(가)’ 시간을 못 박는 것도 한 방법이다.
7. 결혼 초기부터 생애설계를 통해 ‘졸혼타임’을 설정하는 것도 고려 해볼 필요가 있다.
100세 수명시대이다. 하지만 상대방 동의가 필요한 게 졸혼 이다. 이런 문제는 교제초기 혹은 결혼초 함께 논의 해 볼 필요가 있다. 졸혼기간 목표설정과 경제적 자립(특히 여성), 가사수행(특히 남성)은 장기적인 계획이나 생활습관이 필요한 부분이다.
8. 단계적 졸혼 방식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졸혼을 위한 경제적 정서적으로 준비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우선 부분적인 졸혼방식( ‘가정내 별거’)을 통해 ‘역할 바꾸기(집안일) 연습’ 등 함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9.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생각한다.
‘별거’는 몸과 마음이 멀어져 상대로부터 일방적인 분리를 선언 한 것이지만, 졸혼은 상대의 ‘동의’를 통해 결혼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비록 이런 취지와 다른 비자발적 졸혼(사실상 이혼 직전의 도피처)의 모습이라 하더라도 상대도 나와 같은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식하고 자녀들이 있다면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졸혼을 통해 마음치유시간을 갖고 재결합의 계기로 활용한다.
10. 각 부부에 적합한 ‘구체적인 룰’은 수시로 만들어 나간다.
부부들이 처한 상황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실제 현장이나 여건에 맞는 ‘우리 부부에 필요한 규칙’은 수시로 생성 만들어 나간다.
책/열아홉살이사랑을묻다https://www.bookk.co.kr/khn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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