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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Live Apart Together)족/ 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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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리재 2022. 6. 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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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Live Apart Together)족/ 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10>

- 생애 후반기 자기 주도적 삶에 대한 이야기-

 

[책]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

 

 

결혼은 가치관과 원칙, 삶의 방식과 배경 등 많은 무형의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들은 비슷할 수는 있어도 동일할 수는 없는 것들이다.
그밖에 금전과 가계가 포함되며, 세월에 따라 많은 변화도 겪게 되는 것이다.
결혼생활은 일시적 접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인생의 협정인 것이다.*
이 인생의 협정인 결혼이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에 살고 있는 바버라 레슬리(78)는 마이크 니터스(68)와 16년째 연인 사이다.

오래 사귀었지만 이들은 함께 사는 대신 자동차로 약 35분 거리인 각자의 집에 따로 산다.

대신 니터스가 일주일에 한두 차례 레슬리 집에서 묵는다.

레슬리는 "마이크는 TV를 엄청나게 보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며 "만약 같이 살았다면 그의 습관이 꽤 거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혼하지 않은 중·장년 커플이, 같은 상황의 젊은 커플보다 더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비결 중 하나로 레슬리 커플과 같은 'LAT(Living Apart Together)' 생활 방식을 꼽았다.

LAT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미 언론에서 다뤄져 온 트렌드다.

미국과 유럽에선 남녀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 결혼해서 한집에 살거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동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LAT는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일주일에 며칠씩 상대편의 집에서 숙박하는 식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로 함께 산다'는 뜻에서 LAT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신만의 주거 공간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에서 LAT족이 많다. WSJ가 꼽은 LAT족의 가장 큰 장점은 독립성과 자유다. 자신의 주거 공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생활 패턴이나 습관에 일일이 맞추는 번거로움을 감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엔 부부들 중에서도 이런 LAT족이 나오고 있다.

작년 TV 드라마 제작자 브래드 팰척과 재혼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지난달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나흘은 남편과 같이 살고, 나머지 사흘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생활한다"고 밝혔다.**

LAT족은 말 그대로 '떨어져서 함께 사는' 부부다.

하지만 이혼의 전 단계쯤으로 여겨지는 별거와는 다르다.

LAT 부부들은 각자의 거처를 두고 따로 살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자식도 함께 돌본다.

주말이나 주중에 정기적으로 가족으로 뭉친다.

 

LAT족이 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각자 취미가 다르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부부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고 따로 생활하는 경우가 있고, 직장이 멀리 떨어진 맞벌이 '주말 부부'도 있다.

최근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결혼 전부터 각자 집을 소유하는 등 경제적 이유도 있다.

 

일각에서는 부부가 서로 구속을 받기 싫어한다면 별거랑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LAT 옹호론자들은 "부부관계를 오히려 더 신선하게 유지해 준다"고 주장한다.

각자 돈을 버는 만큼 경제적 다툼이 없으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쉬운 부부싸움도 크게 줄어들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다.

 

LAT족은 생각보다 많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인 약 200만 명이 LAT족이다.

LAT족은 과거에도 있었다.

19세기 작곡가 쇼팽과 20세기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장 폴 샤르트르 등도 LAT 생활을 영위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일궈냈다.***

미국 인구학회가 작년 위스콘신주의 50세 이상 인구 7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가 결혼하지 않았지만 교제 중인 파트너가 있었다.

이 비혼 교제족 중 39%가 LAT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40명에 달한다. 이들은 교제 상대가 있는 사람 중 단순히 데이트만 하는 커플(31%)이나 동거하는 커플(30%)보다 더 많았다.*****

 

 

* 앨런프롬, 사랑 그리고 그 진실, 장말희 역, 지문사(1988), p.285-286

** 조선일보 뉴욕=오윤희 특파원, 서로 간섭 안하니 더 행복하네요… 美 중장년 커플 '따로 함께 살기', 2019.07.31

*** 안석호 기자, ‘따로 또 같이’ 부부 급증, 세계일보, 2009.08.10

**** 조선일보 뉴욕=오윤희 특파원, 앞의 글

 

https://www.bookk.co.kr/book/view/35854

 

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

책소개 오래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으로 검은 백조가 발견되었을 때 박물학자와 철학자 들은 모두 혼란에 빠졌다. 백조는 당연히 흰 것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 검은 새들을 과연 백조

www.book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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