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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사랑과 분명 다르다/[신간]결혼 전에 물어야 할186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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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서사와 그 여정②

로맨틱 코미디 현실에선 통하지 않아

 

- 결혼 전에 물어야 할186가지 질문 -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을 보면 어떻게 열정적 사랑이 생활의 요소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무엇을 그 열정에 추가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통계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쉽게 열정적 사랑이, 즉 로맨틱 코미디가 현실에선 통할 수 없는지를 잘 설명해주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초기의 우리 사랑의 열정이 생활에서도 통용 되려면 그 열정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변모해야 하는지를 이해 시켜주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사랑을 글로 배우냐? 라는 비아냥과 맞부딪치지만, 우리가 누군가? 이성적 존재가 아닌가? 

생각이 깊다 보면 행동이 나올 수 있고, 알고 있는 한 우리는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열정적 사랑이 어떻게 ‘동지애’로 변하는지, 이제는 서로를 봐도 더 이상 설레지 않는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연애나 결혼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멋진 환상에 사실 매우 익숙해 져 있다.

역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100편 중 1위로 선정된 노팅 힐(Notting Hill) 이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등등은 완벽한 사랑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감,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그 사람이 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물른 <82년생 김지영>이나 <부부의 세계>에서 우리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주는 소설이나 드라마가 균형을 이루어 주기는 하지만.

그래서 결혼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히라는 미혼의 후배들이 결혼1년차 선배는 머뭇거리면서 하는 말, “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만만치 않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결혼 후 신혼기분은 고작 6개월 정도, 그리고 “결혼은 사랑과 분명 다르다”라는 말을 스치듯 지나가듯 말한다.

 

얼마 전에 옷장을 정리하다가 편지가 가득 찬 상자를 발견했다. 

바닥에 앉아 하나하나 다 읽어 내려갔다. 

남편 데이비드가 받은 연애편지들이었다. 편지를 읽는 내 마음은 무너질 것 같았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잘생긴 사람! 섹시하고 로맨틱하며 심성 깊고 사랑이 넘치는 내 자기야, 지금 뭐해?"

"자기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자기 인생에 진짜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나는 도대체 이 여자가 누구냐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편지를 읽자 그녀에 대한 시샘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섹시하고 재밌고 로맨틱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남편에게 푹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편지에는 그림도 직접 그려 넣고 또 키스마크도 있었다. 

분홍색 립스틱 자국은 마치 어제 남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편의 애인이 보낸 편지를 읽는 느낌이었지만, 사실 이 편지는 내가 20대였을 때 보낸 것이었다. 

여러가지의 감정이 북받쳤지만 나는 창피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편지를 쓴 아가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마흔 살 먹은 두 아이의 엄마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남편을 갈망한다는 느낌은커녕, 단순히 '원 한다'는 느낌조차도 주지 못했다. 

룸메이트나 친구 정도로 남편을 대한 것이다. 

편지를 읽으면서 옛날의 그녀가 없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즉 데이비드가 사랑에 빠져 결혼한 그녀 말이다. 

나는 데이비드를 늘 격려하는 애인이었고 늘 웃었으며 춤을 즐겼고 모든 것에서 기쁨을 찾았다. 

그런데 결혼 이후의 나는......상자를 닫고 편지를 제자리에 넣어 놨다.*

 


필자의서재 http://www.bookk.co.kr/khn52



그래서 “결혼에서는 서로 10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진화한다. 그들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필요한 것도 바뀐다. 

지금의 당신과 2년 후의 당신은 다르다. 

만약 당신이 배우자와 계속해서 사랑에 빠질 수 없다면, 그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존중할 수 없다면, 결혼은 그저 제도에 불과하며 아내라는 것은 직함일 뿐이고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혼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결혼에 대한 진실과 깨달음에 대한 쥴리 프리스(Julie Freese)라는 여성이 겪었던 지난 결혼에 대한 소감이다.**

 




* Traci Bild, The Day I Realized I Was No Longer The Woman My Husband Wanted, huffpost.com, Updated December 6, 2017

** Brittany Wong, 14 Things You Can't Really Know About Marriage Until You're Divorced, huffpost.com, 12/1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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