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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청첩장

재혼/상담사례보기

by 죽비 2008. 3. 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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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청첩장

글쓴이 : 내로 조회수 : 13507.09.29 02:26

[출처-http://cafe.daum.net/loveyou3040/FNKl/23345주소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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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딱 두번 재혼 청첩장을 받아 봤다.여러해전 지역 인사께서 재혼할 때 보내온 것괴 그리고 어제 사랑하는 후배가 손수 전해온 청첩장이 그것이다.
결혼 청첩장 하면 청첩인이라는 위치가 있다. 아들 딸을 결혼 시키는 부모가 청첩인의 위치에 설 수도
있고, 신랑신부의 절친한 친구가 대표로 그자리에 서기도 한다. 또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나 스승이 청첩인으로 올라있는 경우도 많다

헌데 어제 후배로 부터 받은 카드는 신랑 신부 이름으로 " 저희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자리에 모십니다 " 라고 정중하게 쓰여진 이색 청첩장이었다. 결혼 당사자가 직접 청첩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현실에서 어찌보면 신선한 충격이었다. 청첩장 색갈도 실버 핑크 빛이 감도는 화려한 디자인이었다. 누구누구 몇째 아들 딸인 아무개 군과 아무개 양이 결혼환다는 전통적인 형식이 아니라, 신랑 신부의 이름옆에 직업과 직책이 대신 또렸하게 박힌 신식(?) 임에 또 한번 놀랐다. 연락처에 적힌 e 멜 주소는 어떻고, 신부 이름 끝자와 신랑 이름을 합해 만든, 말하자면 " 공동계좌 " 였다. 부부 일심동체라는 종래의 뜻을 넘어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의 몸과 마음 모두 일체가 된다는 그런 뜻이렸다.

이 얼마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청첩장인가. 옛날 같으면 재혼은 극히 제한된 친인척과 지인 몇사람이 모여 조철하게 혼인을 알리는 자리가 고작이었다. 또 그보다 휠씬 전에 재혼이라는 걸 아예 생각도 않고 살았다. 지금 70-80대를 사는 세대 중 이혼이건 사별이건 젊어 혼자된 분들 가운데 다시 혼인 하지 않고 평생을 홀로 지낸 분들이 대부분 이었다.

세월이 바뀌어 재혼해서 잘 사는 커플이 많아진 요즘, 생각해보면 옛날 분들은 참으로 어리석은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자식들 떄문에 자신을 완전히 희생시킨 인생이 아닌가? 아니, 자식들도 훌륭한 계부 계모 만나 홀부모와 사는 것 보다 더 안정된 성장기를 거칠수 도 있는데 말이다.

남녀가 만나 얼마나 사랑했으면 "결혼" 이란 엄격한 제도속으로 자청해서 들어갔을까. 눈에 콩까지가 끼지 않고선 그럴수가 없다. 또 얼마나 밉고 싫었으면 그 " 대단했던 결혼서약" 을 해지시키고 마는가. 결혼결심 보다 이혼결심 하기가 휠씬 더 어렵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이 두 " 거창한 과정 " 을 다 격은 후 누군가와 다시 결혼을 결심하는 이들은 정말 위대하다. 전쟁에서 승리한 용사 처럼 우러러 보인다. 상대를 향한 사랑의 질량도 휠씬 더 평화롭기 떄문에 그런 결심을 했으리라....

아무리 이혼율이 50%에 육박하고, 또 그만큼 재혼율과 문제점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세태라지만 다시 세롭게 " 따뜻하고 생명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기로 약속하고 부부의 연을 맺으려는...."

결심은 진정 아름답고 축복할 일이다.
잘보고갑니다..건강하시길요.. 07.09.29 03:43
당당하고 현명한게 보기좋습니다. 07.09.29 11:41
어떤 경우에도 자신에게 떳떳한 삶이면 족하리라고 생각합니다.사람이란게 늘 자신을 다루지 못하는 탓에..삶의 주인공인 자신에게 축배를~~!! 07.09.29 13:09
어느 미래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래의 우리는 한명의 배우자 하고만 평생을 살지 않을것이다. 점점 의술은 발달하고 건강에 관심은 높아지고 .. 재혼청첩장의 당당한 모습은 굉장히 보기 좋습니다. ....거창한 과정 " 을 다 격은 후 누군가와 다시 결혼을 결심하는 이들은 정말 위대하다... 생각에 각도를 달리하는 글에 한참을 머물러 봅니다. 10월한달도 행복하세요.^^ 07.10.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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