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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김철수] 20대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한 인식

나의서재/[책]82년생김철수①

by 결리재 2019. 11. 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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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물어야 할 186가지 질문

http://www.bookk.co.kr/book/view/78551


 모병제......

선거공약 일환으로 모병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지만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와 닿지 않는 먼 훗날의 얘기이다.

모병제를 언젠가 하더라도 지금 당장 군복무중인 청년들에게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대하고 취업에 실패할 경우 등록금 미상환 등으로 저신용자로 전락하게 된다.

현역 군복무 장병들에게 근로노동법 주 52시간 기준으로 월급여 지급이 

우선 선행 되어야 하겠다.






3. 20대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한 인식


- [신간]82년생 김철수①/‘병역독박’에 대한 유급평가 전환요구에 대한 20대 남성의 목소리 반영 -


글 싣는 순서

1. 20대 남성들의 ‘국방 의무에 대한 형평성’ 문제제기

2. 법과 원칙의 공정한 적용’요구

3. 20대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한 인식

4. 세미나에서 제시된 ‘군복무기간’ 보상액 4060만원(2016년기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군인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1) 육군에서는 여군 최초로 전방보병사단 대대장이 탄생했으며, 해군은 여군이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로 선발됐다.

육군은 지난해 12월 권** 중령을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대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군이 신병교육대나 전투지원부 부대 대대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은 처음이다. 권 중령은 육군사관학교가 처음으로 여성 생도를 받기 시작한 1998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며, 2002년 최초의 육사 출신 여군으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6군단 정보통신단 유무선 통제장교로 근무하는 한** 소령은 무선통신사·정보통신기사 등 29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키웠다. 25사단 이**(진급예정)상사는 2009년부터 6년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2015년 세계군인 체육대회에는 육군 5종 경기 중 장애물 달리기에 출전해 한국군 최초로 메달을 땄다.

군에서는 6항공전단 613비행대대 소속 이** 소령(진급예정)이 지난달 21일 여군 최초로 P-3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 자격을 부여받았다. 한** 해군 대위도 지난달 25일 여군 최초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로 선발됐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는 김**소위는 전체 수석으로 대통령상을 받는다.

김 소위는 6·25전쟁 당시 켈로부대(KLO) 소속으로 참전한 할아버지 김** 선생의 영향으로 군인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좌우명을 가진 김 소위는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출중한 지휘관을 둔 병사들의 사기는 이루 말 할 수 없도록 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다. 병역의무 때문에 징집된 그 ‘부하’들의 주축을 이루는 20대男들이 "왜 남자만 군대가냐"…분노하는데 있다.

남녀성별 구분 없이 지휘관들은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다짐 하지만 현실은 군통수권자도 참석대신 소셜미디어 메시지로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환경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숨 걸고 수행하는 병역의무는 그 본래적의미를 상실하고, 학업·자기발전에 지장을 받고 치열한 취업전선에서 여성에게 밀려났다는 상대적 박탈감의 동기로 작용할 뿐이다.

20대 남성의 이런 기류는 남성이 병역의무를 전담하는 한편 사회적 혜택의 제공은 여성에게 편향되고 있다는 이른바 ‘병역독박’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불편을 겪는 남성들이 무리하게 현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여성들도 동등하게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등 20대 남성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네이버 사용자 ‘hame****’는 관련 보도 댓글에 “그래봤자 부를 때만 국가의 아들, 무조건 남자만 사병으로 가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 ‘tlse****’는 “남성한테만 부과되는 병역의무부터 좀 바뀌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국방개혁2.0’을 발표하면서2) 2022년까지 여군 비율을 8.8%로 늘리고 이를 위해 여군 초임간부 선발 인원을 해마다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세웠을 때, 이에 20대 남성들은 병역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여성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군 간부가 되는 권리를 누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한 인식

 

‘취업정년 29세’. ‘신입 나이’ 상한선을 정한 일본의 공채제도 얘기다. 하지만 채용 관행이 비슷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학자들의 말을 빌면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암묵적으로 나이 상한선이 있어 28~29세쯤에 마지노선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우리의 경우 ‘이남자’들이 군복무를 필하면 대부분 취업정년에 걸린다는 것이다.

취업 연령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일정한 나이에 취업을 못하면 비정규직·비전문 노동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오래 일해도 연봉상승이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꿈꿀 수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생이 되고 만다. 자연히 결혼·육아에서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1~2년 차이로 취업 연령을 놓치면 평생 불안정한 삶의 굴레에 빠지고 마는 인생이 되고 만다.3)

군복무로 인해 취업기회를 상실한 20대 젊은이들은 전역 후 먼저 취업하는 동기 여성이나 후배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럽다. 3040이 되면 여성들이 경력단절 등 손해를 본다고 반박할 수 있지만, 어느 나이 대에 어떤 성별이 더 큰 손해를 보느냐는 비교는 제로섬 게임이다. 20대 남성 문제와 30~40대 여성 문제를 함께 개선해야지 ‘그러니까 20대 때는 남자들이 손해 봐’라는 논리는 곤란하다.4)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개원 36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미나 주제 ‘2019 변화하는 남성성을 분석’한 결과5) 고정적 성역할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은 군 복무에 대한 인식으로도 이어졌다. 흔히 이야기하는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는 말에 대해 50대(동의 응답률 67.6%)는 물론, 30대도 56.6%가 동의했지만, 20대는 50.0%로 가장 낮았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에게는 알게 모르게 특권이 있다’는 데도 40% 안팎의 비율로 동의한 40∼50대와 달리, 20대는 26.7%만 그렇다고 받아들였다. 이는 군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대 남성들은 ‘군대는 가능하면 안 가는 것이 좋고(82.6%), 군복무는 시간낭비(68.2%)이며, 잃는 것이 더 많다(73.5%)’고 생각했다.

 

남성만 군대를 가는 것도 불평등이라 여겼다. 20대 남성 72.2%는 ‘남자만 군대 가는 것은 차별’이고 따라서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64.7%)고 생각했다. 지금과 같은 징병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다.

물른 국방부와 병무청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고용촉진 정책에 발 맞춰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한 청년들의 경력이나 특기가 단절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맞춤특기병’ 제도나 입영 연기, ‘산업기능요원’확대 운영 등이다.6)

구체적으로는 국방부가 ‘군복무가 자랑스럽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방 구현’을 목표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군인복지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병역군인 및 제대군인을 위한 자기계발 교육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의무복무 장병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찾아가는 진로도움 교육’ 사업 및 ‘군 복무 간 중단 없는 학습기회 제공’ 등의 국정과제를 통해 진로의 발판을 돕고 있는 것이다.7)

실제 국방부의 이런 노력은 전역예정 장병 취업박람회서 전산장비 업체로 취업 성공한 계기가 되는 사례도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전역예정 장병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26기계화보병사단 소속 김** 병장(22)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전산장비 유지·보수업체로 취업을 확정했다.8)

 

#1. “우리는 모두가 한 때 요즘 말로 ‘리즈 시절’이라 부르는 빛나는 시기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세상이 나를 위해 준비된 무대라 생각하고 거침없이 무대의 계단을 오르던 그 시기 말이죠. 젊음과 패기라는 두 날개를 달고 세상을 날아다니던 그 시기에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주인공이었고 나의 고난마저 신화 속 영웅의 시련으로 생각될 만큼의 낭만이 있었습니다.”9) 하지만 군복무로 인해 이런 빛나는 시기는 인생의 저편기억으로 반납해야 만 했다.


#2.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맞서다 전사한 해병대원 아들 사진을 9년 만에 손에 쥔 아버지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사망 당시 스무 살이던 아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빛바랜 사진 속에 생생히 남아 있어서다. 고(故) 문** 일병의 아버지 문**(56)씨 얘기다.10) 군복무를 수행중인 문일병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포격하던 날 해병대 진지에서 포탄을 나르다 적의 포탄 파편에 맞아 숨졌다. 대학 1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그해 8월 '한반도 평화는 내가 지킨다'며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지 석 달 만에 벌어진 비극이다.


#3. 2015년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강모(20)씨는 CCTV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퇴사했다. 월 150만원을 받고 밤낮없이 일했지만 야근수당은 없었다.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 게임업체로 이직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군대가 발목을 잡았다. 강씨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하려 했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는 현재 납땜·PC조립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군대도 제때 가지 못하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괴롭다"며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 난감하다"고 말했다.11)

 

인간의 운명은 여러 요인으로 결정된다. 자신이 생활하는 환경 요인도 상당히 중요하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것이 달리 나온 말은 아니다. 빌 게이츠(Bill Gates)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판단으로 좋은 사립학교를 들어갔지만, 그곳에 컴퓨터 단말기가 없었다면 빌 게이츠의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 마침 그 학교 어머니회에서는 컴퓨터 단말기 사용권을 구입하였다. 그날로 빌 게이츠는 컴퓨터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것을 파악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고 잘 아는 것을 바로 옆에서 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12)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남자’들이 군대를 간다는 것은 ‘바로 옆에서 접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런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군복무로 인한 이력활동의 중단

 

대한민국의 현역병에 대한 의무 복무기간으로, 2020년부터 육군·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2개월을 복무한다.13) 한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청년기에 18개월부터~22개월이 단순히 물리적시간의 공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이다.

 

스물셋 대학생인 권모씨. 그는 얼마전 병무청으로부터 "대학생은 장기 대기로 인한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고는 분노했다. 그동안 기다려온 2년이 넘는 시간이 말 그대로 '허송세월'이 됐기 때문이다.

권씨로서는 군대를 일찍 다녀온 뒤 진로계획을 세워야겠다고 판단이 '독'이 됐다. 1학년이던 2015년 사회복무요원(전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뒤 그해 곧바로 입대를 신청했지만 가지 못했다. 그 뒤로 2016년, 2017년까지 연이어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결국 올해도 입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권씨는 "작년에는 휴학까지 하고 계속 지원해봤지만 갈 수 없었다"며 "군대 때문에 20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아무것도 주도적으로 할 수 없었다. 시간을 허무하게 날린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14)

 

군복무를 위해 학업이던 취업이던 지속적인 이력활동을 중단하면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소모되고, 또 군복무후 학업이던 취업이던 복귀하는데 보내야 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이남자’들이 군대 때문에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원하지 않는 시간으로 최소 4~6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1.참조)


#1. 군 입영에 따른 소요기간(4~6년)

군복무전(前)

대기시간

(1년~2년)

군복무 기간

(18개월~22개월)

군복무후(後)

사회적응기간

(1년~2년)


만일 ‘이남자’들이 군대를 가지 않고 취업을 했더라면 자신의 이력관리를 위해 철저하게 시간 관리에 들어갔을 것이다. 시간 관리는 기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직원들이 제 시간에 과제를 끝내도록 도와준다. 적시에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을 시간 관리라고 한다. 개인이 잃어버린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15)

계획은 효과적인 시간 관리에 중추적 인 역할을 한다. 개인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 하루를 계획해야 하는데, 계획은 개인에게 조직의 방향 감각을 부여하고 제때에 과제를 완료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군복무중 일과는 이와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2.참조)

 

#2. 성장을 위한 시간 비교분석 (학생신분일 경우-취업준비 및 자아실현 계발)

평일업무시간(이력관리)

군복무 중(이력관리/?)

 

>오전 9시/출근완료

>오전 9시15분-10시/ 긴급 이메일 답장 및 처리

>오전10시-12시까지/ 고객A의 제안에 따라 보고서 및 필요한 데이터 준비

>12시-12시30분/ 대기 중인 문제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토론

>12시30분-1시30분/ 점심 및 휴식

>1시30분-1시40분/ 가족 지인들과 통화

>1시40분-3시/ 고객 B의 제안서 작업

>3시-4시/ 승인 및 기타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제 처리

>4시- 5시/ 기존 및 잠재 고객과 통화

>5시-5시15분/ e메일확인

>5시15분-6시/ 필요 보고서 제출 및 업무종료

 

#주말/공휴일-자기계발시간으로 활용

#승진을 하고 월급과 성과급을 받는다

 

 

>오전 9시/ ?

>오전 9시15분-10시/ ?

 

>오전10시-12시까지/ ?

 

 

>12시-12시30분/ ?

 

 

>12시30분-1시30분/ ?

 

>1시30분-1시40분/ ?

>1시40분-3시/ ?

>3시-4시/ ?

>4시-5시/ ?

>5시-5시15분/ ?

>5시15분-6시/ ?

 

#주말/공휴일/ ?

#승진 및 월급과 성과급/ ?

 

 

법정스님은 무소유(無所有)에서16) 육신마저 버리고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국방의무를 수행하는 ‘이남자’들은 ‘빈손으로 들어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한번이 아니라 두 번 겪는 셈이다.

 견종마다 수명 차이가 있어 이러한 계산법은 맞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통설이지만 일반적으로 개의 1년은 사람의 7년으로 환산하곤 한다. 최근에 나온 강아지 나이를 계산하는 새로운 공식은17) 개의 나이에 5를 곱한 후 13을 더해 환산하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강아지가 1살이 됐다면 (1*5)+13으로 사람 나이로는 대략 18살이 된다.

바로 ‘이남자’들이 청년기에 물리적 시간으로 18개월부터~22개월 사이 군복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그리고 군복무 수행기간 전후 자투리 시간까지 합쳐 `마음시간’(mind time)으로 계산한다면 자신의 생애중 절반인 약 40~50년을 국가에 헌신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한사람의 생애 중 젊은 이 시기가 실제적으로 그 사람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군복무에 대한 실질적 보상은?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인 애슐리 윌런스(Ashely Whillans)는 시간을 행복의 관점에서 다르면서 ‘시간빈곤’(time pover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실제 물리적 시간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내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감정을 말한다.18) ‘시간기근’(time famine)이라는 말도 나온다. 바쁜 일상에 쫓겨 늘 시간이 부족한 현상을 가리킨다. 할 일은 너무 많지만 그 일을 할 시간이 없다는 보편적인 느낌으로 상당히 심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19)

‘시간 빈곤’‘시간 기근’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20대라고 해서 시간이 넉넉하지 않음은 물른이다. 사회에 나와서 삶의 인생을 실질적으로 시작하는 20대가 어쩌면 가장 바쁘고 가장 중요한 시기여서 ‘시간빈곤’‘시간기근’에 가장 시달릴 시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20대 남성들은 신성한 병역의무라는 이름으로 ‘시간빈곤’‘시간기근’을 초월하여 군복무 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문제는 자기생애를 설계하고 이어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자기 삶’을 유보시키고 목숨을 담보로 군복무를 완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기 자신을 떠나야 하는 청년들에게 국가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다.

김규현 한국국방연구원(KIDA) 선임연구원은 “월급 인상 등 현재 군 복무 보상이 과거에 비해 올라갔지만 전역 후 취업이나 교육에 대한 지원 등 생애 경력관리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전역지원금 등 경제적 보상의 우선 추진과 함께 전역 후 교육과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바우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군 복무 보상사례를 검토한 심성은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외국의 경우 전역 후 교육이나 취업 등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이 많지만 한국은 장기 복무 제대군인이 아닌 의무 복무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편”이라며 “한국도 해외처럼 전역 후 취업이나 창업 분야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20)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연구 콜로키엄-한국의 청년은 행복한가’에서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5~29세 청년 1555명으로 대상으로 한 분석, ‘한국 청년의 행복진단’ 발표를 보면, 취업을 한창 준비하는 남성 23~25세가 6.06점으로 가장 행복도가 낮았다.21)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이 병역독박에 대한 공백기로 아무런 보상이나 혜택 없이 국가가 병역의무 소집 후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더더욱 배경이나 이렇다 할 빽이 없는 가난한 흙수저 출신 젊은이들은 당혹감과 함께 이를 헤쳐 나갈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전역 후 돈이 없어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김밥한줄’ 사 먹을 수 없는 형편에 놓인 ‘이남자’들이 제일먼저 손에 쥐는 것은, 자신의 젊음과 목숨을 담보로 지켰던 사회와 국가로부터 통보 받은 ‘학자금융자 미상환시 신용위기에 처 할 수 있다’는 통지서가 전부이다. 군 복무를 수행한 20대 남성은 이제 이렇게 묻는다. 이게 정상국가이고 나라인가?

1962년에 발표된 군가(軍歌, Martial Songs) ‘진짜 사나이’ 앞 소절은 이렇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일도 많다만 / 너와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중략)/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22)

사회를 막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그들의 젊음과 시간을 담보한 대가로 ‘영광’을 주고 부모형제 에게 ‘단잠’을 준다는 얘기는 이제 전설 같은 얘기다.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 영광이 현실 사회에서는 취업연령 상한제에 걸리고 ‘군무새’로 조롱받고 경쟁사회에서는 ‘루저’로 가는 지름길일 뿐이다. 유치원을 운영 한다는 어느 한 부모가 이제 군입영하는 자녀를 배웅하면서 ‘속상해 하더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바로 엊그제 일이다.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권라영 기자, '바로 내가 멋진 군인'…대한민국 육해공 지키는 여성들, UPI뉴스, 2019-03-07

2) [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20대男 "왜 남자만 군대가냐"…분노 해결방법 5가지, 2019-02-05

3)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취업정년 29세’ 놓치면 ‘알바 인생’, 경안일보, 2019년 07월 09일

4) 이태윤·최연수 기자, “20대 남자도 사회적 약자…가부장 문화 혜택 본 건 4050일 뿐”, 중앙일보, 2019.01.31 [중앙일보는 20대 남성 여섯 명에게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와 사회에서 겪고 있는 낙인에 관해 물었다. 김우진(24·고려대), 이준서(21·경희대), 이준성(26·취업준비생), 임승호(25·고려대), 전지훈(24·연세대), 한창호(26·취업준비생)씨 인터뷰]

5) 윤지로 기자, "남자도 '취가' 가고 싶다"…성역할에 반기 든 ‘이남자’ [뉴스투데이], 세계일보, 2019-04-18

6) 국방부, 군 입대로 인한 경력특기 단절 해소를 위한 병역제도 개선시행, 대한민국정책브리핑(korea.kr/policy), 2014.03.11

7) 정수현 기자, [특집] 2019 제대군인 등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일자리 지원정책, 라이센스뉴스, 2019.05.14

8) 강봉진 기자, "군 입대는 경력 단절 아닌 취업기회죠", 매일경제 & mk.co.kr, 2018.03.21

9)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화 속 마음을 읽다] 나는 어째서 사랑을 구걸해야하는 거죠?/버드맨(Birdman, 2014), 정신의학신문, 2018.12.16

10) 김준희 기자, [단독]北 포격 맞서다 숨진 해병 아들 9년 전 사진보고 울음 터진 父, [중앙일보], 2019.03.26

11) 이연주 인턴기자, 고졸 남성, 군대 가느라 경력 단절?, 조선일보 & Chosun.com, 2016.07.04

12) 고평석 허프북스, 세계 제1의 부자 빌 게이츠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huffingtonpost.kr, 2016년 12월 12일

13) 시사상식사전, 현역병 군복무기간, 네이버지식백과(terms.naver.com)

14) 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대학생은 '공익'도 못가나…'헝클어진' 인생, 2018-03-05

15) Written By “Prachi Juneja” and Reviewed By Management Study Guide Content Team. Role of Planning in Time Management, managementstudyguide.com

16) 법정, 무소유(無所有), 범우사(1979), p.35

17) 김민경 기자, 우리집 강아지는 정확히 몇 살? 개 나이 계산법, petmagazine.kr, 2018.03.15

18) 임병권, 개인의 시간 관리와 기업의 시간 관리, 그 접점을 찾아서, HBR Global Editions 2019/동아비즈니스리뷰, 5-6월호, 내용참고정리

19) 슈리샤 고시 아이비타임즈 기자, 행복해지려면 돈으로 물건보다 시간을 사라, newsweekkorea.com, 2018.04.09

20) 우성민 기자, 군복무로 1인당 4046만원 손실…하태경 의원 “합리적 보상방안 마련할 것”, 아시아투데이, 2019. 04. 03

21) 이진경 기자, 행복은 학력·소득·취업順"…꿈도 희망도 사라진 청년들, 세계일보 & Segye.com, 2019-06-26

22) 진짜 사나이/나무위키(namu.wiki)

 

 


*필자:도서목록 


필자의서재(
http://www.bookk.co.kr/khn5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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