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고 긍정적인 재혼후의 삶 / [책]재혼 후 가정관리<8>
- 재혼가정을 위협하는 변수파악과 대응하기 -
[책]재혼후가정관리
재혼한 부부는 첫 번째 결혼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이혼할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결혼재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번째로 결혼하는 부부가 더 행복하고 이혼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이 재단에 따르면 초혼부부가 이혼할 확률은 45% 반면에 재혼한 부부가 결혼생활이 실패로 끝날 확률은 31%에 지나지 않았다.
재단은 재혼부부의 이혼율이 적은 이유는 결혼생활의 실패로 인해 얻은 경험이 또 다시 이혼을 꺼리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재단의 해리 벤슨은 “전반적으로 재혼은 초혼보다는 나이가 많다.
이는 이혼을 꺼리게 하는 이유”라며 “또 다른 가능성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갖게 되는 소득에 대한 일상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재혼은 사회와 가족의 압력이 적용 된다”라며 “따라서 사람들은 재혼생활을 더 잘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1. (결혼생활은 만족스럽다) 재혼한 지 4년 반째로 접어든 결혼생활은 만족스럽다.
남편을 생각하면 푸근하고, 집에 있으면 편하다.
특별한 자극 대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던 기대, 그 이상이다.
재산은 남편이 관리한다.
처음엔 나보고 관리하라 해서 그랬지만 머리가 아파 그만뒀다.
지금은 그냥 생활비만 받아쓰고 있다.
사실 전남편과는 재산을 따로 관리했다.
돌이켜보면 같은 곳에 살지만 따로따로인 것처럼 느낀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1원 한 푼도 서로 공유하지 않았으니 마음까지 멀어지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도 답답한 부분이 없진 않다.
2년 전 첫 아이를 낳은 뒤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는데 다시 일하고 싶다.
행복한 투정이라 할지 모르지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
한번은 재혼 소식을 듣지 못한 남편의 아주 먼 친척이 나를 보더니 "안사람 키가 줄어든 것 같다"고 해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다.
시어머니는 남편의 전부인 흉을 자주 본다.
그럴 때마다 괜히 내가 무안해진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 남편과 살면서 재혼이라 특별하단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다.**
#2. (모든 면에서 지금이 더 행복하다) 그녀는 그저 나 하나만을 봐주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1억4000만 원 정도 하는 빌라와 강화도에 있는 작은 임야가 전부인 나를 말이다.
"당신의 성실함에 끌렸다"고 했다.
그녀의 첫 결혼생활은 '악몽'이었다.
남편이 십 원짜리 한 장 생활비로 준 적이 없었다.
오히려 수시로 돈을 뜯어가기만 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며 그녀 혼자 딸을 키웠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웃는 법을 잊지 않았다.
처음 만난 날 서울의 한 낙지 집에서 보여준 선하고 따뜻한 그 미소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나는 첫 결혼 때에 비해 말이 늘었다.
쉬는 날이면 집 뒤에 있는 산에 함께 오른다.
몸이 약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1시간 반씩 걷다 내려온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아온 삶이 길었던 만큼 인생 이야기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된다.
거기다 그녀의 형제들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
그렇게 '수다'가 늘어나는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난 전처랑 살 때보다 모든 면에서 지금이 더 행복하다.***
#3. (자신을 키워준 새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간을 자청해서 제공한 의붓아들) 준우씨는 박씨의 친아들이 아니다.
박씨는 어릴 때 아버지의 재혼으로 들어온 새엄마다.
하지만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간을 자청해서 제공했다.
자식으로서 더 이상 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모사랑에 대해 주변에서는 ‘심청이 못지않은 효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아들의 간을 이식받은 박씨가 쇠약증과 대상포진 후유증 등으로 병원에 가끔 입원을 하면서 더 알려지게 됐다.
......“어릴 때부터 세 아들을 키우느라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봐 왔습니다.
사는 게 많이 힘들고 어려워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특히 청소년기에 엄마와 많이 싸웠어요.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도 몸도 많이 아프셨고요.
(간이식을)어머니인데 어떻게 안 해 드릴 수 있겠어요.
겁은 좀 났지만 당연한 도리로 생각했고요.
빨리 하는 게 좋다고 하니까, 제 간이 맞는다고 하니까 드린 거죠.”****
#4. (친아버지보다 더한 의붓아버지의 사랑) 2013년 8월 18일, 리 씨 가족에게 뜻밖의 불행한 사고가 터지고 만다.
아들 마샤오가 오토바이를 타고 길목을 건널 때 그만 차에 치이고 말았다.
......살아있다고 할 수도 없고 죽었다고도 말할 수 없는 아들의 모습(식물인간)에 망연자실했다.
울부짖는 아내와 말없는 아들, 이를 지켜봐야 하는 의붓아버지 리씨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불행은 그때 찾아왔다.
본격적으로 집안에서 아들을 돌보기 시작한 리씨는 아들과 같이 자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아들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켰다.
끊임없이 아들과 얘기를 하고, 음악을 듣고, 아들의 사지가 경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두 시간 마다 몸을 뒤집어 주었다. 다리 마사지도 빠지지 않는 일과가 되었다.
또한 아들이 사고가 나기 전 자주하던 교통 수신호도 해주었다.
아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다.
이런 세심한 보살핌은 하늘도 저버리지 않았다.
사고 발생 300여 일이 지나자 기적이 찾아왔다.
아들의 정신이 차츰 정상을 찾게 된 것이다.
부축을 받아 앉거나 일어날 수도 있게 되었다.
요즘도 리씨는 아들과 매일 아침 6시쯤 일어나 1시간 동안 마사지를 한다.
그런 다음 대소변을 받고 세수와 양치질을 시킨 뒤 아침밥을 먹인다.
빚을 갚고 아들 재활 치료비와 딸 학비를 대야했기 때문에 아내는 요즘도 밖에 나가 일한다.
하지만 리씨의 정성어린 보살핌이 입소문을 타면서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친아버지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렇게 의붓아들에게 잘할 수 있냐며 놀라움과 함께 리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해당 구쥔(故郡)전 당위원회는 리씨의 미담이 알려진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어려움을 돕고 있다.
최근엔 의붓아버지 리원촨(李文全)씨는 2월의 ‘좋은 중국인’ 명단에 올랐다.
300여 일을 밤낮으로 식물인간 아들 곁을 지키며 정신을 되찾는 기적은 그렇게 찾아왔다.
그는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아니 외면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의붓아버지 중의 한 명일 수도 있다.*****
참된 사랑은 평생에 걸쳐 이룩된다.
처음의 끌림이 출산과 죽음, 결혼, 우정, 기쁨, 평범한 일상을 거치면서 사랑으로 확립되는 것이다.
처음의 끌림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랑을 발전시키는 것은 서로에게 헌신하며 세월을 함께 하는 것이다.******
*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재혼부부가 초혼부부보다 이혼할 확률 낮다”, 2013.04.29
** 박희창/신진우 기자, [O2/커버스토리]재혼, 당당하게 두드리는 행복의 문, 동아일보, 2011.11.26
*** 박희창/신진우 기자, 위의 글
**** 박효순 기자, "열심히 살아 빚 갚을게..." 막내아들 간 이식받은 의붓엄마의 눈물, kyunghyang.com, 2014-01-13
****** 오세균 기자, [중국話] 의붓아버지 지극 정성 300일…식물자식 깨어나, kbs.co.kr, 2015.03.15
****** 재니스R리바인& 하워드J.마크먼 편집, 바보들은 왜 사랑에 빠질까(W.킴 핼포드「평생에 걸쳐 이룩된다」), 김라합 역, 해냄(2002) p.155
https://www.bookk.co.kr/book/view/4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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